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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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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문자파동'을 두고 "정권의 사냥개를 자처한 감사원이 누구 지시로 정치감사에 나섰는지 실체가 분명해졌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감사원 국정감사 직후 유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겠다고도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감대책회의에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서해 공무원사건 감사 해명자료 나간다며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에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전날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이어 "법이 정한 감사위원회 의결도 패싱하더니 뒤로는 보도자료까지 대통령실에 사전보고하면서 사실상 결재를 받은 것"이라며 "말로는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구'라고 치켜세우더니 전 대통령을 향한 칼날을 꺼내든 뒷배는 대통령실이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권의 사냥개를 자처한 감사원이 누구의 지시로 정치감사, 하명감사를 나섰는지 실체가 분명해졌다"며 "권익위와 방통위 등 전 정부 인사를 겨냥한 청부감사도 우연이 아니었다. 철저히 기획되고 지시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정권의 돌격대, 검찰의 이중대로 전락한 감사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감사원은 대통령실이 지시한 모든 정치감사를 즉각 중단하고, 최재해 원장과 유병호 총장은 당장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0월 11일 감사원 국감을 마친 뒤, 12일 공수처에 유병호 사무총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을 "헌정질서 문란"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문자메시지상 '또'에 주목한다"며 "이는 이관섭 수석이 감사원의 언론대응에 대해 수차례 보고받았음을 의미한다. 또한 유병호 사무총장이 이 수석에게 감사 진행상황과 관련해 보고했음도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원들은 "그동안 정부 여당 인사의 발언 직후 감사가 착수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표적감사, 하청감사로 지목된 이러한 감사가 '국정기획'의 차원에서 마련됐음을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봤다. 기동민 간사는 취재진에게 "유 사무총장이 감사위원이 포함된 위원회를 패싱하고, 청와대와 직거래하면서 감사농단을 진행하는 상황이 명백해졌다. 어제 문자가 그 증거"라며 "공수처를 비롯한 검찰은 최소한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남아있다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해명자료 나간다"... 감사원 사무총장, 대통령실에 문자 보고 http://omn.kr/210wk
윤 대통령 "감사원 문자? 잘 몰라, 관여할 여유 없어" http://omn.kr/211d6

태그:#감사원, #정치감사, #유병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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