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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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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6일 오전 11시 30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급하지 않은 사안인데도 평일이 아닌 연휴 때 현장방문을 할 예정이어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도, 창원특례시 등에 의하면 원 장관은 오는 10일 오후 거가대교 홍보관, 마창대교 관리소를 찾아 차량 통행과 통행료 등을 파악한 뒤 마산어시장에서 만찬을 할예정이다. 그런데 10일은 일요일인 9일 한글날의 대체휴일이다.

원 장관은 지난 9월 4일 일요일에도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았다 취소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는 추석 연휴 바로 전주인 데다가 태풍(힌남노) 대비를 할 시기라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5일 전화통화에서 "휴일 현장 방문은 적절하지 않다"며 "시급한 상황도 아니기에 평일에 할 수 있는 업무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난리가 나서 사람이 죽거나 하는 상황이라면 휴일이 아니라 오밤중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며 "거가대교,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관이 현장 방문을 하면 자치단체장도 나가봐야 하고, 관련 분야 공무원도 출근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일선 공무원들이 피로감이 누적되면 안된다"고 제시했다.

경남도청 공무원 출신인 이병하 경남미래행정포럼 이사장은 "장관이 밤낮이고 휴일 없이 일하는 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장 방문을 하게 되면 의전도 해야 하고, 담당 지자체나 기관에서는 준비해야 할 게 많다"며 "최근 공무원들이 산불, 태풍에다 코로나19 등으로 본연의 업무 이외에 일을 하면서 많이 지쳐 있다. 공무원도 사람이라 사생활도 지켜주어야 하고 휴일도 보장을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창대교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된 사안이고, 통행량이나 통행료 관련 내용은 현장에서 확인하지 않더라도 충분하게 관련 자료가 많다"며 "장관이 휴일에 현장을 방문 하는 게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 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모처럼 있는 대체 휴무일에 장관의 현장 방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거가대교, 마창대교 등 현안이 많아 경남도에서 요청해서 장관께서 현장 방문을 하는 것으로 안다. 박완수 도지사가 참석하지만 직원들은 많지 않고 최소로 가게 된다"며 "장관이 바쁘다 보니 하는 수 없이 휴일에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아직 장관의 10일 일정을 공유 받지 못했다. 담당부서인 도로국에 알아보니 관련 일정이 없어, 내용을 모르고 있다"며 "장관실에서 개인적 일정으로 잡았을 가능성이 있고, 관련한 정책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태그:#원희룡 장관, #국토교통부, #거가대교, #마창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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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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