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두 쿨리발리 세네갈의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 쿨리발리가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컵을 쥐고 있다.

▲ 칼리두 쿨리발리 세네갈의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 쿨리발리가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컵을 쥐고 있다. ⓒ 세네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세네갈은 아프리카 축구의 변방국 중 하나였다.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20년 전이다. 세네갈은 21세기 첫 월드컵인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물리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테랑가의 사자'들은 기세를 몰아 8강까지 진출하며 대이변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16년 동안 월드컵과 연을 맺지 못했다. 오랜만에 출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에 밀리며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최근 4년 사이에 세네갈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0년 전과 비교해 훨씬 많은 유럽 5대 빅리거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상의 조직력으로 무장했다. 아프리카 최강으로 우뚝선 세네갈이 4년 전 불운을 털고, 이번 월드컵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8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3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2002)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5승 1무 (2라운드 H조 1위)/ 3차 예선 1승 1패, 승부차기 승 (vs 이집트)
 
FOCUS 1 : 화려한 선수진, 아프리카 최강 전력
 
2015년 알리우 시세 감독이 세네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점진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16년 만에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통과했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오히려 보약이 됐다.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인 세네갈은 올해 2월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버티는 이집트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세네갈의 역사상 첫 번째 네이션스컵 우승이었다.
 
세네갈은 1개월 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3차 예선에서 다시 한 번 이집트와 리턴 매치를 벌였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했지만 홈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세네갈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화려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칼리두 쿨리발리, 에두아르도 멘디(이상 첼시)라는 월드클래스들이 버티고 있는데다 유수프 사발리(레알 베티스), 압두 디알로(라이프치히), 셰이크 쿠야테(노팅엄), 이드리사 게예(에버튼), 파페 사르(토트넘), 남팔리스 멘디(레스터), 이스마일라 사르(왓포드) 등 유럽 빅리거들이 즐비하다.
 
사디오 마네 세네갈 최고의 스타 마네가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사디오 마네 세네갈 최고의 스타 마네가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세네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2 : 강력한 수비력-극강의 압박 전술
 
세네갈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에 있다. 후방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가 중심을 잡고, 뒷문을 에두아르도 멘디가 지킨다. 오른쪽은 유수프 사발리가 앞서 있는 반면 왼쪽 풀백은 살리우 시스(낭시), 포데 발로(AC 밀란), 이스마일 야콥스(모나코)가 경쟁 중이다.
 
특히 세네갈은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8경기에서 단 5골만 내줬다. 우승을 차지한 2021 네이션스컵에서도 7경기 3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준 바 있다.
 
또, 세네갈은 엄청난 에너지 레벨을 발산하며 높은 압박 강도를 90분 내내 유지한다. 9월 A매치 볼리비아-이란과의 2연전에서도 시세 감독의 전술적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상대 진영까지 최대한 전진한 뒤 뛰어난 피지컬과 활동량으로 쉴새없이 공 소유권을 탈취하는 등 지배적인 경기를 선보인 바 있다.
 
세네갈의 공격 방향은 중앙보다 측면 지향적이다. 좌우에 마네, 이스마일라 사르의 개인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혼자의 힘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형이다. 2선 모든 자리와 최전방에서도 뛸 수 있는 마네의 위치 변화에 따라 이스마일라 사르도 좌우 측면 어디에서든 공존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아프리카 2차 예선까지 파마라 디에듀(알라니아스포르)가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집트와의 마지막 2차전에서 중요한 선제골을 터뜨린 불라예 디아(살레니타나)가 급부상했다. 이후 9월 A매치 볼리비아-이란전에서도 디아가 선발로 낙점받으며, 사실상 월드컵에서의 주전 자리를 꿰찬 상황이다. 
 
FOCUS 3 : 창의성 없는 미드필더 부재
 
세네갈의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창의성 부재를 꼽을 수 있다. 남팔리스 멘디, 게예, 쿠야테 등 미드필드의 좁은 공간에서 터프한 압박과 장악력이 뛰어나지만 세밀하게 공격을 풀어가는 데 약점을 보인다.
 
이집트와의 2연전에서 보여준 세네갈의 빌드업 형태는 미드필드를 거치는 것이 아닌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에 치중했다. 좀 더 상대가 강하거나 전방 압박이 강할수록 세네갈의 공격 루트는 무척 단순해지는 모습이었다.  
 
이에 시세 감독은 아프리카 2차 예선(2021년 9월)부터 '마네 시프트'를 통해 방향점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 베넹과의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마네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마네는 9월에도 볼리바아전은 4-3-3의 왼쪽 윙 포워드, 이란전은 4-4-2에서 최전방 투톱에 포진했다. 후반에는 4-3-3으로 포메이션 변화와 함께 최전방 원톱으로 이동하는 그림이 나왔다.
 
알리우 시세 감독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의 8강 신화를 이끌 때 주장으로 활약한 알리우 시세가 이번에는 대표팀 감독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한다.

▲ 알리우 시세 감독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의 8강 신화를 이끌 때 주장으로 활약한 알리우 시세가 이번에는 대표팀 감독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한다. ⓒ 세네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알리우 시세 <생년월일 : 1976.3.24/ 국적 : 세네갈>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의 8강 신화를 이끈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 2015년 세네갈 대표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후 7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우승으로 좌절을 맛봤으나 2년 뒤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세네갈 최초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사디오 마네 <생년월일 : 1992.4.10 / 175cm / 소속팀 : 바이에른 뮌헨(독일)>
세네갈이 자랑하는 최고의 크렉이다.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력을 두루 갖췄으며, 1선과 2선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4년 사이 세계 최정상급 윙포워드로 성장했다.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보낸 마네는 올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새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예상 베스트11
4-3-3 : GK E.멘디 – 사발리, 쿨리발리, 디알로, 발로 – N.멘디 – P.사르, 게예 – I.사르, 디아, 마네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2일(화) 오전 1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vs 네덜란드
 
11월 25일(금) 오후 1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vs 카타르
 
11월 30일(수) 오전 0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vs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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