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표팀 우루과이가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 우루과이 대표팀 우루과이가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 우루과이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딱 50일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 데이에서 본선에 오른 32개국들이 마지막 전력 담금질에 나섰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 카메룬에 1-0으로 승리하며 1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H조 상대국들도 전력 강화에 힘썼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모두 각각 1패씩을 안으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서 나타난 3팀의 전력을 자세히 살펴본다.
 
[우루과이] 알론소 감독 부임 후 충격의 첫 패배
 
우루과이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이후 1월과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간신히 카타르행 티켓을 획득한 바 있다. 6월 북중미 국가와의 3연전(멕시코-미국-파나마)에서도 2승 1무를 기록, 2022년 A매치 7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 1무, 16득점 1실점)의 상승세를 이어온 우루과이다.
 
하지만 흐름이 깨진 것은 이번 9월 A매치 데이부터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벤투호와 상대한 이란은 우루과이전 승리 해법을 몸소 보여줬다.
 
이날 우루과이는 공수 간격을 매우 좁게 운영하며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작 이란의 탄탄한 수비 조직을 깨뜨리는 데 있어 미흡함이 엿보였던 경기다. 지공을 최대한 지양하고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빠르게 전진하는 빌드업을 가동했던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매우 투박했다.

그리고 4-3-3 포메이션에서 다르윈 누녜스-루이스 수아레스-펠리스트리 삼각편대 파괴력도 평소답지 않았다. 가장 큰 손실이라면 로날드 아라우호의 장기 부상이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는데, 현재로선 월드컵 출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해소한 것은 캐나다전이다. 슈팅수 6-11, 점유율 45%-55%로 열세를 보였지만 결과는 2-0 승리였다. 4-3-3에서 4-4-2로 바꾸고, 투톱을 가동한 수아레스-누녜스가 한 골을 합작했다.
 
우루과이는 전통적으로 실리 축구에 능하다. 리드를 잡으면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낸다. 전반에만 2골을 넣은 우루과이는 후반 중반 왼쪽 풀백 비냐를 교체 투입해, 기존의 올리베라를 한 칸 위로 올리며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일사분란한 수비 대형과 조직을 선보인 우루과이는 점유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우루과이, 9월 A매치 2경기 결과 & 선발 명단
vs 이란 (중립, 0-1패)
4-3-3 : 로체트 – D.수아레스, 아라우호, M.카세레스, 올리베라 – 베시노 – 발베르데, 벤탄쿠르 – 펠리스트리, L.수아레스, 누녜스
 
vs 캐나다 (중립, 2-0승)
4-4-2 : 로체트 – 바렐라, M.카세레스, S.카세레스, 올리베라 – 카노비오, 발베르데, 벤탄쿠르, 델 라 크루스 – 수아레스, 누녜스
 

[가나] 조직력은 미흡하지만 귀화 선수 가세로 전력 UP
 
가나는 지난 3월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부터 감독직을 맡고 있는 오토 아도 체제 이후 여전히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약체 마다가스카르-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연전에서 졸전을 펼친 데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기린컵에 출전해 일본전 1-4 대패라는 망신을 당했다. 4일 뒤 칠레전에서는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겨우 체면을 세우는 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기린컵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스쿼드였다.
 
이번 9월 A매치에서 큰 변화를 꼽는다면 귀화 선수들의 본격적인 가세다. 램프티, 살리수, 이냐키 윌리엄스가 처음으로 가나 대표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췄다.
 
9월 첫 경기 브라질전에서는 기존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가나는 브라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화려한 개인기, 탄탄한 조직력,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후반에는 포메이션을 3-5-2로 바꾸고, 귀화 선수 살리수, 이냐기 윌리암스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에는 경기력이 다소 올라온 모습이었다. 살리수는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포진해 안정감을 보여줬으며, 안드레 아이유와 투톱을 형성한 이냐키 윌리암스는 빠른 스피드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4일 뒤 피파랭킹 139위의 약체 니카라과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선 시작부터 귀화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전반 35분 이사하쿠의 결승골로 승리했지만 여전히 짜임새 없는 빌드업과 개인기에 의존하는 성격이 짙었다. 원톱으로 나선 이냐키 윌리암스를 활용한 공격 전술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가나에게 변수는 남아있다. 아도 감독은 이번 9월 명단 가운데 30%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귀화 선수의 추가 합류를 의미한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은케티아, 허드슨 오도이가 월드컵에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 얼마남지 않은 시간 안에 조직력을 얼마나 극대화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가나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11월 17일 스위스와의 최종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가나, 9월 A매치 2경기 결과 & 선발 명단
vs 브라질<전반> (중립, 0-3패)
4-3-3 : 월러콧 – D.오도이, 아마티, 지쿠, A.바바 – I.바바 – 쿠두스, A.아이유 – 술래마나, 지안, J.아이유
 
vs 브라질<후반> (중립, 0-3패)
3-5-2 : 월러콧 – 아마티, 지쿠, 살리수 – D.오도이, 쿠두스, I.바바, J.아이유, A.바바 – 윌리암스, A.아이유
 
vs 니카라과 (중립, 1-0승)
4-3-3 : 오포리 – 세이두, 아마티, 살리수, 멘사 – I.바바 – 쿠두스, 키예레 – 이사하쿠, 윌리암스, 부카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의 주장 호날두가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의 주장 호날두가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 포르투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포르투갈] 믿었던 호날두의 부진, 포르투갈 최대 고민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이자 H조 1위가 유력한 포르투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려한 스쿼드에 비해 내실 없는 경기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공격적인 팀 컬러, 전방에서의 강도 높은 압박,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 속도 증가를 통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이번 9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체코-스페인과 맞붙었다. 결과는 1승 1패. 체코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0 대승을 거뒀다. 상대 좁은 진영에서 유기적인 패스 앤 무브로 공간을 창출했으며, 후반에는 단단한 수비력을 통해 체코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체코전에서 1.5진을 내세웠다면 마지막 스페인전에서는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역습을 통해 브루누 페르난데스, 조타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만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홈 경기임에도 스페인에게 68%의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을 매끄럽게 풀어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후반 중반 젊고 기동력이 좋은 페드리, 가비의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교체 타이밍을 너무 늦게 가져간 산투스 감독의 판단도 패착이었다. 결국 포르투갈은 종료 직전 모라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맛봤다.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 본선 진출국 스페인에 1무 1패, 스위스와 1승 1패에 그친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특히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진은 걱정거리다. 호날두는 최근 소속팀 맨유에서 후보로 밀리며 경기 감각 저하를 여실 없이 드러냈다. 적은 활동량과 느슨한 압박, 심지어 자신의 장점인 골 결정력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만약 호날두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포르투갈의 월드컵 전망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포르투갈, 9월 A매치 2경기 결과 & 선발 명단
vs 체코 (원정, 2-0승)
4-3-3 : D.코스타 – 달로트, 디아스, 다닐루, 후이 – 네베스 – B.페르난데스, 카르발류 – B.실바, 호날두, 레앙
 
vs 스페인 (홈, 0-1패)
4-3-3 : D.코스타 – 칸셀루, 디아스, 다닐루, N.멘데스 – 네베스 – B.페르난데스, 카르발류 – B.실바, 호날두,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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