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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는 9월 29일 식구총회를 열어 '파리바게뜨 노동자와 연대의 글'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는 9월 29일 식구총회를 열어 "파리바게뜨 노동자와 연대의 글"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 최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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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아침 급식으로 빵이 나오고, 제빵 동아리는 격주로 빵을 판다. 학교 수업으로 제빵 수업은 사랑받고, 기숙사에서는 매일 간식으로 파리바게뜨 빵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빵이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며 만드는 빵이라면 우리는 좋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군가가 눈물 흘린 빵은 매일 팔리고 있다."

경남 산청 간디고등학교가 오랫동안 투쟁하는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글을 통해 응원했다. 이 학교는 29일 '식구총회'를 열어 파리바게뜨 노동자와 연대를 하기로 했다.

식구총회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도 참여하는 이 학교의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이 학교는 "한 개인이나 팀의 이름보다는 학교의 이름으로 글을 전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고 좋을 것 같아서 식구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안건 상정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기숙사 빵이 파리바게뜨인데 위선이 아니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학교 명의로 글을 발표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총회 참가자 101명 가운데 90명이 동의해 학교 이름으로 연대의 글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양현준 학생(3년)은 산청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간디고는 매년 2학기에 선택이동학습을 하는데 올해는 학생‧교사가 총 25개의 주제를 제안했고, 선호도 조사를 통해 최종 13개 주제를 선정했다.

이어 여러 주제 중 '소수자 인권과 사회연대활동' 팀이 파리바게뜨 노동자 문제와 연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있는 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들은 10월 5일 농성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간디고는 연대의 글에서 "학생들은 빵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7년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 문제가 공론화됐다. 약 4개월 후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문제가 해결되는 듯했지만,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감춰졌으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악한 작업환경은 바뀌지 않았고, 민주노조를 향한 탄압이 이어졌으며, 이에 맞서 노조는 투쟁을 시작했고, 노조원들의 단식 투쟁이 이어졌지만, 사측은 교섭에 나서지 않고 부당노동 행위를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설명한 이들은 "학교 철학으로 '노동하는 삶'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지, 우리는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간디고 식구들은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은, 간디인들이 졸업하고 직면하게 될 현실일지도 모른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한 자루의 촛불을 켜는 게 낫다'는 말처럼,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와 연대를 선언한 이들은 "누군가가 눈물 흘리며 만든 빵이 아닌, 웃으며 만든 빵을 먹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우리는 파리바게뜨 노조가 사회적 합의안이 준수되는 일터에서 안전하게 일하는 날이 오는 날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은 2017년에 했던 ▲사회적 합의 이행 ▲부당노동행위자 처벌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 ▲피해 원상회복 ▲휴일‧휴게시간 등 노동자 인권 보장 ▲대표이사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하며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하고 있다.

이에 경남을 비롯해 전국 시민사회‧노동 단체들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상임대표 권영국)을 결성해 다양한 투쟁 활동을 하고 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는 9월 29일 식구총회를 열어 '파리바게뜨 노동자와 연대의 글'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는 9월 29일 식구총회를 열어 "파리바게뜨 노동자와 연대의 글"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 최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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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고등학교 양현준 학생(3년)이 산청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간디고등학교 양현준 학생(3년)이 산청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 최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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