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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학교에 긴급하게 보낸 평가 중단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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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육부가 처음으로 시행한 컴퓨터 기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먹통 사태 끝에 결국 전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차원의 평가가 중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교육부가 오는 9월 13일부터 시행 예정인 컴퓨터 기반 초중고 일제고사(맞춤형 학업성취도평가)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일선 고교와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9시쯤부터 전국 시·도 고교 220여 곳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평가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 고2 학생의 3%를 표집해 시행해온 이 평가는 올해의 경우 처음으로 컴퓨터 기반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시행 대상 전국 고교에서 로그인이 이뤄지지 않는 등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지역 A 고교 교사는 <오마이뉴스>에 "감독교사 계정 로그인이 되지 않아 교사가 시험 시작버튼을 누룰 수도 없었다"면서 "이렇게 되자 시험 시작을 할 수 없는 학생들 사이에서 분통이 터져 나오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 의뢰에 따라 시험을 진행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일선 학교에 "학업성취도평가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하라"고 기존 계획을 바꿨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험 준비를 해놓지 못한 상당수의 학교는 더 큰 혼란을 겪었다.

결국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이번 평가 대상 전국 고교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금일 고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행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추후 조치 계획을 별도 안내 예정입니다."

A고교 교사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준비 없는 행태가 오늘 우리 학교를 혼란에 빠뜨렸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엉망이었다"면서 "이런 미숙한 행태는 학교 현장을 아주 우습게 본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부 관계자 "아직 정확한 원인 파악 못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학업성취도평가를 중단하게 된 것은 서버 불안정 때문인데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이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예비시행을 했을 때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본 시행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예정됐던 중3 학생 대상 학업성취도평가 표집평가는 태풍으로 여러 학교가 휴업함에 따라 연기된 바 있다.

교육부는 오는 9월 13일부터 전국 초중고 대상 일제고사도 컴퓨터 기반으로 새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