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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이란, 개인이 PC나 모바일 기기,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남긴 흔적을 말한다. 이메일, SNS에 올린 사진이나 글, 카드 사용 내역, 인터넷 이용 기록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이란, 개인이 PC나 모바일 기기,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남긴 흔적을 말한다. 이메일, SNS에 올린 사진이나 글, 카드 사용 내역, 인터넷 이용 기록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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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없이 살기 어려운 시대

인터넷 주소는 'www'로 시작합니다. 월드와이드웹,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촘촘하고 거대하게 연결된 거미줄 속에서 수많은 정보에 접속해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인터넷 역사는 1950년 컴퓨터 개발과 함께 시작됐어요. 컴퓨터와 통신, 두 기술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1990년대 말부터 인터넷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문화와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플랫폼 비즈니스입니다. 유형(有形)의 공간이 아닌 웹상에서 많은 업무가 이뤄지면서 사업 기반은 웹으로 옮겨가고 있고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상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시켰지요. 화상으로 강의,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무언가를 도모하는 대부분의 일이 가능해지자 시간과 물리적 공간이 더 이상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는 세상이 됐습니다. 물건을 사는 일마저 온라인 쇼핑으로 대이동 중에 있고요. 정보통신 기술이 가져온 이런 혁명적인 변화는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기반인 웹은 '연결'이 전제돼야 합니다. 이따금 서버가 터졌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특정 사이트에 순간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것이죠. 많은 업무가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오면서 종종 벌어지는 일입니다.

실제로 은행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적도 있고요. 중요한 비즈니스에 이런 일이 돌발적으로 벌어진다면 큰 손실이 생길 수도 있어요. 국가 기관의 서버가 다운되거나 해킹된다면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기업들은 시스템에 이중, 삼중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며 사고를 방지하려 고군분투합니다.

보안뿐일까요?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웹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천 혹은 수만 대의 서버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인터넷 보급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기업 컴퓨터, 네트워크, 스토리지, 그리고 비즈니스 운영을 지원하는 기타 IT 장비가 위치하는 중앙집중식 물리적 시설)에 투자하고 있어요.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되는 게 중요합니다. 하루 24시간 1년 내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이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인터넷 연결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해킹으로부터도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전력공급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수천 혹은 수만 대의 서버 컴퓨터에서 나오는 엄청난 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쓰는 PC도 사용하다 보면 뜨거워지는데 수많은 컴퓨터가 모여 있는 데이터 센터는 어떨까요?

구글이 북극에 데이터 센터를 지은 이유
 
핀란드 하미나 지역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핀란드 하미나 지역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 구글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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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가운데 약 40%는 그 열기를 식히는 냉방 에너지로 쓰입니다. 현재 지구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2%가 데이터 센터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IT업계가 환경오염 산업이라는 비난을 받기 시작했어요. 참고로 우리나라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대략 1.7%라는 걸 감안하면 데이터 센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이 결코 적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구글은 데이터 센터 냉방에 쓰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북극권인 핀란드에 데이터 센터를 세웠습니다. 핀란드의 차가운 북극해 바닷물을 냉방에 이용해 에너지 비용을 많이 줄이고 있지요. 페이스북이 아일랜드 클로니에 지은 데이터 센터는 100%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운영되고 있고요. 웹호스팅 기업인 페어 네트웍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막 한복판에 데이터 센터를 세웠습니다. 사막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거기서 얻은 100% 재생 에너지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태양광 발전을 사용할 수 없을 때만 일반 전기를 사용합니다.

네이버는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춘천에 데이터 센터를 세웠어요.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서버 내부의 열을 식힐 수 있도록 데이터 센터를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인터넷 이용자들과 멀리 떨어진 데이터 센터는 접속 속도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데이터 센터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있고 그중에서도 서울에 절반 가까이 몰려 있습니다. 도시에서 떨어진 친환경 데이터 센터는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관을 위한 보조 데이터 센터 정도의 기능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은 정작 데이터 센터를 가까이서 구경할 기회가 없다보니 아무 때고 톡을 주고받고 이메일이 오가는 그 이면에 데이터 센터가 하루 24시간, 일 년 열두 달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전 세계 이메일 이용자는 대략 23억 명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이 필요 없는 이메일을 각자 50개씩만 지워도 862만5000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 공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이 줄어들면 2조7600만kWh(킬로와트시)의 전기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고요. 이 양은 1시간 동안 27억 개의 전구를 끄는 효과가 있습니다. 올여름 기후 재난을 겪고 나니 뭐라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메일함 청소부터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글 최원형 환경생태작가. 큰유리새의 아름다운 새소리를 다음 세대도 들을 수 있는 온전한 생태 환경을 바란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착한 소비는 없다> 등 저. 이 글은 참여연대 소식지 <월간참여사회> 2022년 9월호에 실립니다. 참여연대 회원가입 02-72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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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1995년부터 발행한 시민사회 정론지입니다. 올바른 시민사회 여론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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