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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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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후 4시 42분]

대통령실이 29일 정무수석실 소속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자진 사퇴'했다고 확인했다. 이를 두고 형식은 자진 사퇴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무수석비서관실 소속 비서관 2명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무비서관 관련해서는 많은 기자분들이 문의해서 알아보니 최근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사안에 많이 접근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통령실 내 조직 진단과 관련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고 비서관들이 그에 따라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정무수석실에는 정무 1·2비서관과 자치행정비서관 총 3명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2명이 사퇴한 것. 때문에 이를 두고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징계를 둘러싼 여권 내분이 최고조로 치닫는 비상 상황에서 여당과의 채널 역할을 맡은 정무라인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보고, 경질성 인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이번 정무 기능 재정비가 인적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사개편, 대통령실 수석 라인까지? "국민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 있다면..."

'두 비서관의 후임은 정해졌는지, 이번 비서관급 인사 개편이 대통령실 수석 라인까지 성역 없이 진행되는지'를 묻는 말에 이 고위 관계자는 "사실 국민의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끊임 없이 보완하고 채워나가는 것, 그 대통령 말에서 정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수석도 예외가 아니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예외가 있을 수는 없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복무해야 하는 대통령실에서 그같은 역량과 자세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지난 100일간 형성됐었는지,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4년여 시간을 어떻게 국민께 철저하게 그리고 달라진 모습 나아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일할지, 그 부분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헀다. 덧붙여 "(두 비서관의) 후임은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정무수석실 비서관 사의의 원인이 여의도 채널이 부족해서인지, 윤핵관과의 결별이라는 일각의 해석 때문인지' 묻는 말에 이 고위 관계자는 "저희와 함께 몸을 담았던 비서관 또는 행정관들, 그동안 오랜 시간 함께했던 분들의 노고를 깊이 간직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이 안에서 별도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분들이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시선을 맞추는 데 각자의 소속이나 추천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면 대통령실에 복무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오늘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 국민에 제대로 봉사할 수 있고 업무역량 자세, 이 부분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9일 아침 출근길에 최근 진행되는 '비서관급 참모진 중폭 교체 검토 및 대통령실 내부의 고강도 감찰'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실은) 가장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늘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그리고 업무역량 이런 것들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국힘 비대위 논란에 "의원·당원 결론 존중" http://omn.kr/20gv6 ).

강도 높여가는 '대통령실 인사 개편'
 
지난 5월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들이 대통령실 청사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들이 대통령실 청사를 바라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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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대통령실은 문건 유출 혐의로 감찰이 진행된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비서관에 대한 인사위원회도 29일 오후에 여는 등 대통령실의 내부 단속이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인사위 진행 내용과 관련해서는 "인사위는 사실,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어떤 사안인지는 개별적으로 질의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저희가 아마 바로 발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닐 것으로 알고 있다"고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이와 같은 대통령실 인적 개편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우선 홍보수석실부터 대상이 됐는데, 지난 17일 초대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이 대외협력특보로 이동하고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홍보수석으로 임명됐다. 홍보와 정책기획 라인을 보강해 정책 혼선을 막고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리고 이번에 정무수석실 인사 개편이 이뤄진 것.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취임 100일 기점에 업무 기술서를 접수받아 완료된 수석실부터 개편을 단행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인사) 추천 사유와 업무 결과에 격차가 있으면 이를 해소하는 작업은 필요하다"며 "(교체 대상자가) 10명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며 "5년 내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대통령실의 인사 업무를 도맡아 왔던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교체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출신인 이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측근 중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실제 교체가 이뤄질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태그:#윤석열, #대통령실, #인적쇄신, #정무비서관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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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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