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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과거 의혹을 보도한 <더탐사(옛 열린공감TV)>를 상대로 경찰이 25일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박대용 기자가 긴급생방송을 편성해 항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과거 의혹을 보도한 <더탐사(옛 열린공감TV)>를 상대로 경찰이 25일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박대용 기자가 긴급생방송을 편성해 항의하고 있다.
ⓒ 더탐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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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입장에서 속이 타겠죠."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 등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더탐사(옛 열린공감 TV)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25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더탐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방송 대본 등의 물품을 확보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동원한 인력만도 2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더탐사> 측은 현장에서 긴급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제작진 측에 방송을 멈추라고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대용 더탐사 기자는 이날 압수수색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압수수색에서 방송 대본 등을 가져갔는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얻어갈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방송 보면 다 아는 건데 그걸 굳이 가져가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경찰이 이렇게 강제 수사할 게 아니고 법정에서 진위를 다투면 될 일"이라면서 "김건희씨 입장에서 자기가 혹시 감춰왔던 의혹에 대해서 우리가 아직도 보도하지 않은 것들을 확인하기 위한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김건희 여사가 관여했을 거라는 추측인데, 박 기자는 "김건희씨가 검찰이나 경찰 쪽에 인맥을 꽤 확보하고 있어 그런 의심이 든다, 김건희씨 입장에선 속이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도를 막으려고 하는 시도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을 못한다"며 "과거의 어떤 권위주의 시대 관점으로 언론을 바라본다면 완전히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박 기자와의 일문 일답.

"방송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압수수색... 뭐가 더 있나 확인하려는 건가"
 
<더 탐사>가 공개한 경찰의 압수수색 검색 항목. 김건희, 김명신, 쥴리 등이 포함돼 있다.
 <더 탐사>가 공개한 경찰의 압수수색 검색 항목. 김건희, 김명신, 쥴리 등이 포함돼 있다.
ⓒ 더탐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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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경찰 압수수색은 몇 시부터 시작이 됐나?

"오전 10시에 왔다. 그래서 한 11시쯤 저희들이 와서 문을 열어드렸고 그래서 11시부터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방금(오후 5시께) 끝났다."

- 경찰 인력이 몇 명이 왔었나?

"20여 명이 왔다. 사무실 방마다 들어가 있어서 정확히 확인은 못했는데, 한 20명이 된다고 하더라. 서울청에서도 오고 서초경찰서에서도 오고. 우리 직원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왔다. 압수 목록 사본은 저희가 제출을 받았다. 우리가 보도했던 대본들 그런 것들을 가져간 걸로 알고 있다."

- 영장에 적시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뭐였나?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등이다. 과거 양재택 모친을 인터뷰한 것을 주거 침입이라고 보고 있다. 또 김건희씨 '방중술' 관련해서 언급했던 것이 있는데, 그 허위 여부를 좀 알아야 되겠다, 방송 영상 원본을 좀 봐야 되겠다고 했다. 건진법사에 대한 내용, 김만배 관련된 화천대유 관련된 것도 있었다. 그리고 김건희씨와 양재택씨와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 제기, 쥴리 관련된 보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영장을 제시했다."

- 양재택씨 모친 인터뷰라면 동의를 받아 들어간 걸로 아는데, 주거침입이라면 어떤 내용인가?

"양재택씨 모친이 출입을 승낙한 적이 없고 퇴거 의사를 밝힌 것 같다.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식의 진술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 문제는 그분이 이제 나이가 아흔네 살 정도 되셔서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할 수 있는데, 촬영 원본을 보면 그분이 문 열어주고 저희한테 음료수도 갖다 주고 그랬다. 그것에 대해 강압 회유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하더라. 방송만 보만 다 나오는 내용이다."

- 경찰이 이렇게 압수수색을 단행한 의도가 있다고 보나?

"보도를 하려는 언론을 협박해서 '당신들이 계속 하면 처벌받는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김건희씨 입장에서 자기가 혹시 감춰왔던 어떤 쥴리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 우리가 보도 안 한 뭔가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 김건희 여사가 확인하고 싶어하는 내용이 있다는 건가?

"우리가 쥴리 관련된 의혹 보도를 하면서 방송 중에 그런 얘기를 했다. 사생활 부분 일부는 보도를 안 하고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그러니까 김건희씨 입장에서는 속이 타는 거다. 진위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이 법정에 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판 넘어가기 전에 자기네들이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려는 것 같다. 제보자 신원을 확인하면 증거를 인멸하기 쉽지 않나. 그런 의심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지난 3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지난 3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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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수사물 자체에 대한 부분들을 김건희씨와 공유를 하고 있다라고 전제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이나 근거가 있나.

"그건 아니다. 김건희씨가 그동안, 7시간 녹취록에서도 보면, 이제 검찰의 수사라든지 경찰 수사에 대해서 꽤 잘 알고 있는 듯한 말을 한다. 김건희씨가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는 제보도 많이 받았다. 김건희씨가 검찰이나 경찰 쪽에 인맥을 꽤 확보하고 있고 이번에 압수수색 결과도 수뇌부를 통해서 주요 보고 사항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의심을 하는 것이다."

- 앞으로 대응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저희들은 일단 기소가 될 것 같다. 우리가 준비했던 자료를 보고 추가적으로 확인한 것들을 법정에 제출할 예정이다. 저희들이 계속 보도를 해왔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강 취재를 해서 재판과 함께 보도도 계속해 나갈 거다."
 
- 경찰 압수수색은 언론을 겁박하려는 숨은 권력자의 시도로 읽히기도 한다.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언론을 이렇게 겁박을 하는 건 군사정권 때나 독재정권 시절의 이야기다. 막을 수 없다. 우리를 막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구시대적 발상은 버리고 오히려 투명하게 공개할 건 공개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그렇게 털고 가는 것이 맞다. 계속 뭘 막으려고 하는 시도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을 못한다. 과거의 어떤 권위주의 시대 관점으로 언론을 바라본다면 완전히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태그:#더탐사, #경찰,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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