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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는 18일 오전 5시 온라인판에 실린 ‘취임 100일…32% vs 83% [오늘의 키워드]’란 제목의 기사에서 14대 김영삼 대통령과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순서를 뒤바꾸는 오보를 냈다.
 <파이낸셜뉴스>는 18일 오전 5시 온라인판에 실린 ‘취임 100일…32% vs 83% [오늘의 키워드]’란 제목의 기사에서 14대 김영삼 대통령과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순서를 뒤바꾸는 오보를 냈다.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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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로 불린 김영삼 정부가 83%라는 지지율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건 IMF 금융 위기감으로 가득했던 김대중 정부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18일 황당한 오보가 등장했다. 경제 전문 일간지인 <파이낸셜뉴스>는 이날 오전 5시 온라인판에 실린 '취임 100일…32% vs 83% [오늘의 키워드]'란 제목의 기사에서 14대 김영삼 대통령과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순서를 뒤바꾸는 오류를 저질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국정수행 지지율을 비교하는 기사였다. 이 매체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6월에 기록한 83%가 가장 높았다면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이유가 'IMF 금융 위기감으로 가득했던' 김대중 정부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기간은 1993년 2월부터 1998년 2월까지였고,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기간은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였다. 따라서 후임 정부에 대한 실망이 전임 정부의 인기를 높였다는 황당한 논리가 된다.

정작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당시 지지율을 비교한 그래프에는 14대 김영삼과 15대 김대중 대통령 순서가 제대로 돼 있다.
 
 <파이낸셜뉴스> ‘취임 100일…32% vs 83% [오늘의 키워드]’ 기사에 실린 그래프(위)와 삭제한 내용. 14대 김영삼 대통령과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순서를 뒤바꾸고 IMF 금융위기가 김대중정부에서 발생한 것처럼 서술했다.
  <파이낸셜뉴스> ‘취임 100일…32% vs 83% [오늘의 키워드]’ 기사에 실린 그래프(위)와 삭제한 내용. 14대 김영삼 대통령과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순서를 뒤바꾸고 IMF 금융위기가 김대중정부에서 발생한 것처럼 서술했다.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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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금융위기감으로 가득했던 김대중 정부'라는 서술도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1997년 12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초래한 외환위기는 김영삼 재임기인 1997년 하반기에 발생했고, 김대중 정부는 IMF 외환위기 극복에 나섰다. 따라서 'IMF 금융위기감으로 가득했던' 건 오히려 김영삼 정부다.

주요 포털에 실린 해당 기사에는 이같은 오류를 지적하고 정정을 요구하는 독자 댓글들이 달렸다. 이 기사는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확산됐고, 이에 일부 누리꾼은 "이 정도면 몰라서 오보를 쓴 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저렇게 쓴 거 같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이 매체는 이날 오전 9시 37분쯤 해당 단락을 삭제했다. 이 기사를 쓴 e편집팀 소속 기자는 이날 오전 11시쯤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기사 본문에 잘못된 내용이 있어 삭제했다"면서 "(김영삼-김대중 정부 순서를 바꾼 것은) 의도한 게 아니고 개인적인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자료들을 이 부분 저 부분 가져다 쓰면서 나중에 확인해서 삭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날 지면에는 따로 실리지 않았고, 다른 기자의 데스킹 과정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그:#파이낸셜뉴스, #김대중서거13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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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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