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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8.15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8.1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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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윤석열 대통령은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만 33번 언급하면서 자신의 국정철학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자유'는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도 35회 사용할 정도로 절대적인 핵심 가치다. 그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단어는 '국민'(15회)이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힘을 합쳐야 하는이웃"이라면서 개선 의지를 말할 때에도, 북한의 비핵화 전환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밝힐 때에도, 향후 국내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할 때에도 '자유' 가치가 우선됐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는 세계 평화의 중요한 전제이고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기초가 된다"라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밝히면서 6가지 지원책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자유'만 33번 외친 윤 대통령, '국민'도 15번 언급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은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그리고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 정신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을 함께 말했다. 

이어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라며 "일제 강점기 시절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비롯하여 모든 국민이 함께 힘써온 독립운동은 1945년 바로 오늘, 광복의 결실을 이뤄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를 언급했으며 "박탈된 국민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주권 국가를 세우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윤 대통령은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하여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에 함께 대항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자유를 찾기 위해 시작된 독립운동은 진정한 자유의 기초가 되는 경제적 토대와 제도적 민주주의의 구축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여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것으로 계승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역사적 시기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그 성격과 시대적 사명을 달리하며 진행되어온 역동적인 과정"이라며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시민과 연대하여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자유' 가치를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애국지사를 예우할 뜻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할 민족 역량을 키워내기 위해 국내외에서 교육과 문화 사업에 매진하신 분들,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신 분들, 진정한 자유의 경제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땀 흘리신 산업의 역군과 지도자들, 제도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해오신 분들이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독립운동가라는 점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일 관계] "일본은 힘 합쳐 나가야 하는 이웃"

이날 광복절 축사에서는 '한일 관계'에 대한 입장도 담겼다. 윤 대통령은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서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며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밝혔던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기조였던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발전시킬 것을 다시 언급하면서 "양국 정부와 국민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안보·사회·문화에 걸친 폭넓은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 '담대한 계획'보다 나아간 '담대한 구상'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향해 '담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인 자유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는 세계 평화의 중요한 전제이고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기초가 된다"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인 것"이라며 "저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그리고 북한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라고 제안했다. 취임사의 '담대한 계획'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사에서 대 북한 메시지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했었다. 당시에는 계획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국내 현안] '자유와 연대' 앞세워 '민생 챙기기'

취임 100일을 앞둔 현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국내 현안 문제도 다뤘다. 우선 '튼튼한 국가 재정'을 강조하면서 "공적 부문의 긴축과 구조조정을 통해 국가 재정을 최대한 건전하게 운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 여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 문화적 기초로는 "서민과 약자에게 보장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분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기초 생활 보장을 강화하고 갑작스러운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민생 현안과 관련해서 ▲장애인들을 위한 돌봄서비스 대폭 강화 ▲보호시설 자립 쳥년을 위한 혜택 ▲각종 규제의 합리화로 주택 시장 안정화 ▲사회적 약자의 주거 복지 최우선 ▲최근 초유의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 보상·지원 및 복구 대책 강구 ▲수해 피해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충분한 금융지원으로 대출금 상황 부담 완화 등을 제시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윤 대통령은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그러고는 "이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약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도약은 혁신에서 나오고 혁신은 자유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해결 방안으로 ▲민간 부문의 도약 성장을 위한 규제 혁신 ▲기업의 해외 이주를 막고 국내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위한 과감한 제도 개혁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혁신은 우리를 더 빠른 도약과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며 "산업의 고도화와 기술 발전을 추종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펜데믹의 위기 역시 첨단과학 기술의 접목으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 가치도 '자유' ... "독립운동은 끊임없는 자유 추구, 현재도 진행 중"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 후반부에서는 "위대한 국민"을 외쳤다. 그는 "우리는 험난하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믿지 않았던 그 순간에도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눈부신 번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유를 되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강해졌다"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으로서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함께 연대하여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의 뜻을 이어가고 지키는 것"이라며 "저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에게 부여된 이 세계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말로 축사를 맺었다. 윤 대통령의 경축사 중간중간에 크고 작은 박수가 20회 나왔다. 

한편,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는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및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와 주한외교단,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동시에 입장했다. 경축식의 개시 선언은 배우 최불암씨와 독립군 부사령관 안무 후손인 이림향씨, 장애인골프 US오픈 초대 챔피언인 이승민씨가 함께했다. 

태그:#윤석열, #광복절, #경축사, #자유, #담대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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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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