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뿅뿅 지구오락실>을 든든히 책임진 '지구용사'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은 이번에도 "뛰는 제작진 위에 날아다니는 출연진들"이었다. ​12일 방송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7회에선 태국 꼬 무이섬에서의 마지막 이야기와 정글 여행 등 다채로운 내용들로 채워졌다.  

한 주 전 방영분에서 또 다시 등장해 멤버들과 숨바꼭질에 돌입한 토롱이를 잡기 위해 4인의 지구용사는 뙤약볕 속 동분서주하며 관광지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말 그대로 추격전이 재개된 것이다. 저 멀리 < 1박2일 >부터 <꽃보다 청춘> 혹은 <신서유기>에서의 추격전은 기본 촬영시간 몇시간이 할애될 만큼 간단하게 끝날 내용이 결코 아니었다.

'토롱이 2차 추격전'의 방식은 지난 4회 방송과 동일했다. 토끼 탈을 쓴 토롱이의 개인 SNS에 올라오는 사진, 글을 힌트삼아 멤버들은 제한된 시간안에 토끼, 그리고 당근 로켓을 빼앗아야 한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시작한지토롱이 잡기 대작전은 허망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추격전 1탄보다 훨씬 이른 시간인 '15분'만에 상황이 끝나버린 것이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자리 비운 기사님 + 시동 꺼진 차량... 15분 만에 추격전 종료
 
 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여유만만하게 디저트 카페 들러 시원한 음료수 마시면서 지구용사들을 약올리듯이 기다리던 토롱이는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제작진이 대여한 원동기에 올라 탔다. 그런데 기사님이 자리를 장시간 비우면서 당초 계획된 구상이 하나 둘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현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토롱이의 흔적을 따라가던 안유진은 결국 토끼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놀란 토롱이는 급히 다른 장소로 이동을 시도하지만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 빚어졌다. 엔진 고장에 따른 차 시동이 꺼진 것이다. 오도 가도 못하는 토롱이를 발견한 안유진은 기어코 당근 로켓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불과 15분. 제작진의 자막 그대로 "망했어요"가 된 것이다.

이번 만큼은 기필코 멤버들에게 승리를 거두겠다는 일념 하나로 긴급 장시간 회의까지 돌입했던 제작진 입장에선 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건 "너무 일찍 잡는 것 같아서 일부러 놔줬다"는 안유진의 한 마디였다. "저 다음에도 있을 수 있겠죠?"라는 그의 걱정어린 말을 뒤로한 채 <뿅뿅 지구오락실>의 두번째 추격전은 이번에도 제작진의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간식 놓고 펼쳐진 치열한 두뇌 싸움
 
 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꼬 무이섬에서의 마지막 밤 게임은 일명 '위 아 더 월드'가 진행되었다. 태국 현지 스태프들이 헤드폰으로 K팝을 듣고 입으로 가사를 말하면 멤버들이 이를 맞춰야 하는 것이다. 제작진들과 멤버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태국 현지인들과 합을 맞추는 게임의 상품은 짜장 라면.

​여기서 순발력을 발휘해 1위를 차지한 건 이영지였다. 그 뒤를 이어 미미가 2등을 차지해 각각 한 그릇, 반 그릇을 부상으로 수여받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3위 자리를 놓고 이영지 vs. 안유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그런가 하면 휴식 시간에는 본인들 스스로 '쇼 미더 바트' 랩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스우파'를 패러디한 댄스 경쟁까지 열려 흥을 키우기도 한다. 

날이 밝은 후 ​<뿅뿅 지구오락실>이 새롭게 찾아가는 곳은 카오 속 국립공원.  밀림이 우거진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이번에는 시원한 음료, 간식이 필요한 멤버들을 위해 나영석 PD는 유람선에서 '나나 매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호락호락하게 쉬운 문제 내줄 나PD가 아닌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예측불허 멤버들의 성향... 인기의 숨은 비결
 
 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간식 게임에서 체면을 유지하긴 했지만 가장 핵심이었던 추격전에서 제작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큰 코를 다치고 말았다. 장시간 회의까지 진행하면서 대비를 했지만 돌발상황 발생과 미리 수를 읽고 있었던 멤버들의 현명한 판단이 결합된 덕분이었다.

허망한 종료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뽑아낸 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 멤버들의 성향에 힘을 얻은 데 기인한다. 추격전은 망해도 <뿅뿅 지구오락실>입장에선 사실 큰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여기엔 이후 이동 중 나눈 대화 속 서로의 첫 인상, 그리고 이후 달라진 생각에 어느 정도 힌트가 숨어 있었다.

미미는 "(은지) 언니는 수상하고 영지는 미쳤고 유진이는 돌았고"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특히 안유진에 대해선 "렌즈 광고를 왜 했는지 알 것 같다. 홀리는 뭐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말을 들은 안유진은 "은지 언니는 처음엔 솔직히 무서웠다. 유튜브에선 약간 도발적이고 저돌적이잖나. 막상 지내보니까 친언니 같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멤버들 스스로 생각했던 평소 이미지, 그리고 예상을 뛰어 넘는 독특한 성격들이 결과적으론 <뿅뿅 지구오락실>에선 크나큰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이런 점들이 하나하나씩 쌓이면서 재미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다. 자신들을 "미쳤고 돌았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4인 멤버들의 케미는 식상해진 TV 예능의 틀까지 깨뜨리면서 이 프로그램만이 독특한 개성을 확실하게 마련해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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