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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 위해 이달안에 독일행을 예고한 주옥순 위안부사기청산연대 대표가 6월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를 바라보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엄마부대 주옥순, 수요시위 바라보며 피켓시위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 위해 이달안에 독일행을 예고한 주옥순 위안부사기청산연대 대표가 6월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를 바라보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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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6월에 독일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 요구하려고 갔다는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등 한일의 일부 인사들에 대한 기사를 보고, 그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관련 기사: '소녀상 철거' 외치는 이들의 베를린행, 결국 얻게될 것은). 며칠 후 그 기사에 비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댓글들의 내용을 요약하면 '일본군위안부로 갔던 여자들은 돈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갔던 것이다', '그들이 일본군위안부로 갈 때 한국인들이 모집해 보냈다'는 등, 김학순 할머니의 사례를 들면서 양아버지의 의해 평양에 팔려고 일본군위안부로 팔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학순 할머니가 양아버지의 의해서 팔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군위안부로 팔려간 것은 아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로 가게 된 것은 잠시 중국 단둥에 갔을 때 일본군들에게 납치되어 일본군위안부로 가게 된 것이다.

김학순 할머니의 사례로 필자의 기사를 비판하는 댓글들은,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왜곡하고 있었다. 다른 필자의 기사를 비판하는 글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나 있다.

필자의 기사를 비판하는 댓글에서는 일본군위안부들은 한국인들의 모집에 의해서 보내졌고 일본군이나 조선총독부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물론 일본군위안부들을 모집한 건 한국인들도 있었다. <일본군위안소 한국인 관리인 일기>란 책에서 나오는 박치근의 사례처럼, 한국인들이 모집되었고 심지어는 중국에 있었던 일본군 위안소를 한국인들이 운영했던 사례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일부분이었고, 대부분의 경우 일본인들에 의해서 모집된 게 다수였다. 일본군 위안소들의 운영 주체도 일본인이었다. 일본군위안부들을 모집하는 방법도, 김학순 할머니와 같이 일본군들이 마구잡이로 납치의 의해서 이루어졌다.

어린 여성들 상대로 한 일종의 취업사기 

특히, 가난하고 교육 받지 못한 소녀들을 상대로 일종의 취업사기처럼 일본군위안부 모집이 이루어졌다. 오타마 유키오란 종군기자의 저서에서도 일본군위안부들 모집이 취업사기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나타난 바 있다. 유키오 종군기자는 버마의 일본군위안소에서 조선인 위안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위안부는 울면서 도교에 있는 군수공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일본인의 말을 듣고 다른 여성들과 왔는데, 모두 이곳에서 위안부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옥주 할머니 경우도 집이 가난한 탓에 일찍부터 일본군 장교 집에서 입주 가정부로 일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군 장교가 인천에 가면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을 전해줘 가게 됐는데, 다른 소녀들과 일본군들의 의해서 배에 태워져서 중국으로 가서 일본군위안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군위안부 모집은 대부분 일본인들의 취업사기와 일본군들의 납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게 다수의 평가다.

그리고 그 뒤에는 대본영이라는 당시 일본군 사령부의 명령이 있었고, 또 한편으론 조선총독부와 일선 일본 경찰들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당시 일본정부의 공식 문서들을 보면 일본이 '부녀자 및 아동 매매 금지' 국제협약에 가입해 군위안부 모집은 하지 말아야 되지만, 현지군의 사정을 고려해서 모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선 경찰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한편 일본군위안부 모집은 성 착취 목적으로 여성들을 외국으로 반출을 금지했던 당시 일본의 형법 226조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사실들을 무시하고 남의 나라까지 가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를 요구했던 한일 극우보수들을 비판했던 것이다.

이런 필자의 기사에 비판하는 댓글들을 쓴 사람들은 여성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지금의 시대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태그:#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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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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