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포를 앞세워 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에 돌아온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신용수와 정훈이 연거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는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6.5경기로 좁혔다. 정규시즌을 40여 경기 남겨둔 가운데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롯데, 가을야구 '포기하지마'

최근 주전 선수들이 코로나19로 대거 이탈한 롯데는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키움의 토종 1선발 안우진이 나섰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롯데 타자들은 안우진의 압도적인 구위에 눌려 고전했다. 

1회 한동희의 안타와 2회 박승욱의 볼넷, 4회 이대호의 안타가 전부였다. 득점은커녕 1루에 나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반면에 최고 시속 156㎞ 강속구를 던지는 안우진에게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롯데는 다행히 선발 스트레일리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한 덕분에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었던 스트레일리는 많은 공을 던질 수 없었고, 6회 투수를 이민석으로 바꾸자마자 키움의 송성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0-1로 끌려갔다. 

키움의 안우진도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롯데에 기회가 왔다. 8회 선두타자 김민수가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이승호로부터 볼넷을 얻어 나간 데 이어 신용수가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2-1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9회에도 정훈이 오랜만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1로 달아났다. 

갈길 바쁜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9회 반격에서 주자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4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롯데가 김도규를 마무리 투수로 올려 위기를 막아내며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승부는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래서 더 극적인 신용수의 홈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 ⓒ 롯데 자이언츠

 
롯데로서는 극적인 승리였다. 0-1로 끌려가던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은 8회 득점권 찬스가 오자 대타 신용수를 내세웠으나, 의아한 승부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신용수의 타율은 0.083(24타수 2안타)에 불과했고, 통산 홈런도 2개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용수는 의심할 틈도 주지 않았다. 이승호의 첫 공을 과감하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신용수의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6월 1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419일 만의 홈런이 가장 드라마 같은 순간에 터진 것이다.

롯데는 불펜진이 흔들리며 키움에 1점 차로 추격당했으나, 끝내 승리를 지켜내면서 신용수의 홈런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인 2차 10라운드 전체 98번으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신용수는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2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1군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서는 데 그쳤다.

지난해 71경기에서 타율 0.261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1군의 문은 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전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신용수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이번에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날 홈런은 신용수의 야구 인생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문턱에서 멀어져가던 롯데에도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하다. 데뷔 4년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용수가 롯데의 반전 카드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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