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태국전에 나선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태국전에 나선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 AVC

 
한국 남자배구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태국에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9일 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2-3(25-17 25-23 19-25 23-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전날 한국은 3개 팀이 속한 A조 첫 경기에서 홍콩을 3-0으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태국에 패하면서 1승 1패로 2위를 했다.

예선 2라운드에서 C조 1위 일본과 2위 호주와 맞붙는 한국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한 경기라도 패하면 5~8위전으로 밀려나 8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오르려던 목표는 물거품이 된다. 

태국의 반격, 흔들린 한국... 불안한 예감 

세계랭킹 32위 한국은 52위 태국을 손쉽게 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이날 1, 2세트까지는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한국은 세터 한선수가 공격을 이끌며 나경복, 곽승석, 김규민 등이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꾸준히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1세트를 25-17로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초반에는 태국의 블로킹에 잠시 고전하기도 했다. 임동혁이 세 차례나 공격에 실패하며 1-5로 끌려갔다. 그러나 나경복의 공격이 살아나며 추격에 나선 한국은 23-23 동점을 만든 뒤 나경복의 블로킹으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김규민의 서브 에이스로 2세트를 힘겹게 따냈다.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태국과 경기하는 한국 대표팀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태국과 경기하는 한국 대표팀 ⓒ AVC

 
비록 두 세트를 내리 따냈으나, 2세트의 위기는 불안한 예감을 남겼다. 한국은 3세트 들어 서브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다. 그럼에도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태국의 블로킹에 막히기 일쑤였다.

임도헌 감독은 한선수를 빼고 황택의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세트 막판에 범실을 쏟아내며 결국 19-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경기를 끝내려는 한국과, 역전을 기대한 태국의 힘 대결이 벌어지며 20-20 동점으로 맞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임동혁과 임성진이 연거푸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4세트를 내주고 승부는 운명의 5세트로 돌입했다.

범실 쏟아내며 스스로 발목 잡은 한국... 우승 가능할까 

역전승의 기대감이 높아지자 개최국 태국 홈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욱 커진 가운데 한국과 태국은 5세트에도 10-10으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태국은 주포 콘한 아몬텝과 비니즈디 나파데트의 오픈 공격이 연거푸 성공하며 13-1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상대의 서브 범실로 겨우 1점을 만회했으나, 아몬텝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11-14 매치 포인트에 몰렸다.

또다시 태국의 서브 범실 덕분에 12-14가 되며 한국에 마지막 기회가 오는 듯 했으나, 태국의 파케트카에오 차트몽콘이 때린 오픈 공격이 한국 코트에 떨어지면서 결국 불안했던 예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태국과 경기하는 한국 대표팀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태국과 경기하는 한국 대표팀 ⓒ AVC

 
2014년 AVC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016년과 2018년 대회에서는 태국에 패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설욕에 나섰으나 또다시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비록 2라운드에는 진출했으나 한국은 이제 태국보다 강한 일본(9위), 호주(40위)와 맞붙어 이겨야 한다. 일본과 11일, 호주와는 12일에 차례대로 대결하는 한국으로서는 더욱 심기일전해야 한다. 

8년 만의 AVC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 과연 이날 충격적인 태국전 역전패가 과연 약이 될지, 아니면 엄혹한 현실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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