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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전 보문산 보운대 인근에서 서식이 환인된 하늘다람쥐.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 328호이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다. 또한 대전시가 정한 깃대종이다.
 지난 8일 대전 보문산 보운대 인근에서 서식이 환인된 하늘다람쥐.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 328호이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다. 또한 대전시가 정한 깃대종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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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고층 전망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보운대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의 서식이 확인 됐다. 환경단체들은 고층 타워건설과 야간조명설치, 케이블카 건설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9일 성명을 발표하고, "보문산 전망대 건설 예정부지에서 멸종위기종이며 대전시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의 서식이 확인 됐다"며 "대전시는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보문산 타워 건설과 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8일 보문산 보운대 50m이내 인공둥지상자에서 번식 중인 하늘다람쥐가 확인 됐다. 하늘다람쥐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328호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2015년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시민공론화를 통해 하늘다람쥐를 대전시 깃대종으로 지정했다.

하늘다람쥐는 주로 여러 수종이 뒤섞인 울창한 혼합림에서 서식하는데, 특히 둘레 30cm 이상의 나무에서 서식이 유리하다. 우리나라는 경제성 때문에 주로 단일 수종으로 조림하면서 하늘다람쥐의 서식에 불리하다. 대전의 경우에는 고수령 혼합림이 보전된 보문산과 식장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하늘다람쥐가 보문산 보운대 인근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시민대책위는 하늘다람쥐의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보운대 인근 숲의 보전 가치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보운대 인근 지역은 하늘다람쥐 이외에도 소쩍새와 솔부엉이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고, 2019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랑목도리 담비와 삵의 서식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시민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 서식지는 자연녹지지역이자 공원녹지지역임에도 민선 7기에서 48.5m 고층 목조전망대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민관공동위원회 합의사항에 대한 불이행, 환경훼손을 이유로 중단된 상태"라며 "그런데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이후 해당 부지에 4층 규모의 문화체험시설을 건축하고, 별도의 부지에 250억의 예산을 따로 책정해 150m의 고층타워도 건설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또 "보문산은 민선 4기부터 시장이 바뀔 때마다 온갖 개발 공약으로 볼모가 되고 있다"며 "도심 속 산림으로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보문산에 고층타워를 건설하고, 야간조명, 스카이워크,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을 건설할 경우,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번식처의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전시가 전망대와 고층 타워 건설을 강행한다면, 대전시 스스로 지정한 깃대종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대전시는 보문산 생태환경을 훼손하는 모든 개발을 중단하고, 하늘다람쥐 서식처를 보전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태그:#하늘다람쥐, #대전시, #보문산, #보운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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