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강인이 지난 시즌 라 리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왼발슛으로 득점을 터드리고 있다.

▲ 이강인 이강인이 지난 시즌 라 리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왼발슛으로 득점을 터드리고 있다. ⓒ 마요르카 트위터 캡쳐

 
지난 시즌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지만 이강인(마요르카)에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1년이었다. 주전 경쟁에 이어 팀은 피말리는 강등 경쟁에 허덕였다. 다행히 팀은 1부리그에 잔류했고, 이강인도 이적이 아닌 잔류를 결정하며,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요르카 2년차로 접어든 이강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까.
 
발렌시아 거쳐 마요르카에서의 험난한 도전기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으며, 팀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렌시아에서는 10대 나이인 2018-2019시즌 1군 정식 성인 계약을 맺고,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지만 기대와 달리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시즌 동안 주전과 교체를 오가는 들쭉날쭉한 입지뿐만 아니라 왕따 논란에 휩싸이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2부에서 승격한 마요르카로의 이적을 단행했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이강인은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하며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강인의 뛰어난 테크닉과 패싱력을 높게 평가한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의 신임 덕분이었다. 이강인은 6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라 리가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호골을 터뜨리는 등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의 한계가 드러났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팀 내 선수들 중 가장 두드러졌지만 속도와 수비력이 문제를 노출한 것이다. 공격 포인트 생산성도 부족함이 많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30경기 1골 2도움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미흡한 성적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마요르카는 하위권으로 추락함에 따라 겨울 이적 시장에 영입한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의 높이를 활용한 전술로 변화를 꾀했다. 이에 이강인은 전술적 희생양으로 전락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급격하게 늘었다.

후반기 도중 부임한 하비에르 아기레 신임 감독도 좀처럼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는데 가장 중요한 최종라운드에서 이강인은 결장했다.
 
프리시즌 활약으로 기대감 높이다
 
주전 자리를 잃은 이강인이 올 여름 이적을 모색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데 정작 이강인은 팀 내 잔류를 우선시했다. 이유는 아기레 감독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프리 시즌 기간 동안 이강인은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만 국한되지 않고, 3-5-2의 중앙 미드필더(메짤라) 위치에서도 활약하며 범용성을 넓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더욱 완숙미가 느껴진다. 몸놀림이 매우 가벼운데다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면서 탈압박을 시도하는 습관을 많이 버렸다. 대신 좀 더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변화하며 팀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스피드도 다소 향상됐으며,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세련됐다. 수비에서의 문제점은 악착같은 활동량과 압박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상쇄했다.
 
지난 2일 스페인 마요르카 지역지 <울티마 오라>는 "프리 시즌을 통해 올 시즌은 이강인의 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01년의 이강인은 여전히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다.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정한 세계 축구 10년을 이끌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다.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더욱 키운 이강인이 오는 16일 개막하는 애틀레틱 빌바오와의 2022-2023 스페인 라 리가 1라운드에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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