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양현준이 K리그1 26라운드 전북전에서 공을 터치하고 있다.

강원FC의 양현준이 K리그1 26라운드 전북전에서 공을 터치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는 양현준이 또 다시 일을 냈다. 시즌 5호골을 터뜨린 활약에 힘입어 선두 도약을 꿈꾸던 전북현대의 발목을 잡고, 강원FC의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강원은 3일 오후 7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8승 6무 10패(승점 30)을 기록하며,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북(승점 45)는 선두 울산(승점 51)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2위에 머물렀다.
 
양현준-김대원,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전북 침몰 시키다
 
강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유상훈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윤석영-김영빈-임창우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미드필드는 정승용-김동현-한국영-김진호, 최전방에는 김대원-발샤-양현준이 포진했다.
 
전북은 4-3-3으로 맞선다.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포백은 박진성-윤영선-박진섭-김문환으로 구성됐다. 중원은 맹성웅-류재문-김진규, 전방은 바로우-이준호-송민규가 출격했다.
 
전북이 공을 소유하고 강원이 후방에서 수비를 하는 흐름의 전반전이었다. 전북의 공격은 기대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전반 11분 김진규의 절묘한 공간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후 이준호의 머리에 닿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답답함을 이어간 전북은 전반 26분 U-22 자원 이준호를 대신해 구스타보를 들여보냈다. 그러나 선수비 후역습을 감행한 강원이 오히려 더욱 위력적이었다. 전반 26분 김동현의 패스를 건네받은 정승용이 발샤에게 패스했다. 발샤는 땅볼 슈팅을 시도했지만 송범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에도 강원의 역습이 돋보였다. 양현준이 롱패스를 반대편 진영으로 보냈고, 김대원이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영, 발샤를 빼고 서민우, 이정협을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에도 기세등등한 강원은 오히려 전북을 위협했다. 후반 3분 오른쪽 김준호의 크로스에 이은 양현준의 시저스킥이 높게 떠올랐다. 1분 뒤 이정협의 논스톱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마침내 강원은 후반 9분 첫 골을 터뜨렸다. 빠른 역습이 돋보였다. 서민우의 로빙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대원이 낮게 왼발 크로스를 배달했고, 쇄도하던 양현준이 밀어넣었다.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19분 김보경, 한교원, 문선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럼에도 전북의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강원은 후반 40분 양현준, 김진호 대신 황문기, 이웅희를 투입하며 공격과 수비에 각각 보강을 마쳤다.
 
후반 43분 강원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김대원의 패스가 이정협을 통과해 황문기의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52분 무렵 구스타보가 머리로 떨군 공을 한교원이 득점으로 매듭지었지만 1골차를 추격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대였다.
 
양현준, 강원 상승세의 핵심...K리그 영플레이어상 유력
 
최근 K리그의 대세라면 양현준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13일 열린 팀K리그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주목받았다. 빅클럽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돌파와 슈팅으로 2002년생의 어린 양현준의 존재를 알지 못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토트넘전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얻은 탓일까. 이후 새롭게 재개된 K리그1에서 양현준은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달 16일 수원FC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울산전에서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번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4골 1도움이다.
 
양현준은 프로 2년차로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계전지훈련에서 양현준을 눈여겨보며,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어느덧 양현준은 강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전 윙포워드로 성장했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이유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5골 5도움인데 영플레이어상 후보 자격을 갖춘 22명 가운데 양현준이 최다 공격포인트이자 최장시간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양현준의 활약에 힘입은 강원은 7월 이후 6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6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A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반면 전북은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1위 울산에 근소한 차이로 추격 중인 상황이었다. 하루 전 열린 26라운드에서 울산이 서울과 1-1로 비김에 따라 만약 전북이 강원에 승리하면 3점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양현준을 막지 못하며 치명타를 입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전북에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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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 강원 전북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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