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김광현(SSG 랜더스)과의 '토종 에이스' 맞대결에서 이겼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안우진의 역투를 앞세워 SSG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2위 키움은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1위 SSG와 격차를 7경기로 줄였다. 반면에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키움과의 격차를 더 벌릴 기회를 놓쳤다.

김광현, 고전하면서도 잘 버텼지만... 

이날 경기는 승패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들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광현이 여전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면, 안우진은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하면서 김광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올 시즌 김광현은 키움의 '천적'이었다. 고척에서 열린 4월 21일 맞대결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 5월 8일에는 인천으로 불러들여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압도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키움 타자들은 초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김광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김광현도 당황했는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5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1회부터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먼저 점수를 내줬다. 3회에는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야시엘 푸이그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으면서 2점째를 허용했다.

물론 김광현다운 활약도 있었다. 거의 매 이닝 위기 상황이 있었으나 특유의 노련함과 탈삼진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결국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은 다했다. 

SSG 강타선 압도한 안우진... 김광현도 넘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 SSG 랜더스

 
하지만 키움 선발 안우진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최고 시속 157km에 달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손쉽게 잡아냈다.

특히 안우진은 1회부터 3회 1사까지 7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안우진의 구위에 눌린 SSG 타자들은 안타는커녕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것도 힘들었다.

안우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5회 김강민에게 안타, 전의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재원을 외야 뜬공,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안우진은 SSG 강타선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1승째(5패)를 따냈다. 삼진도 7개나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구위는 뛰어났으나, 경험이 부족하고 제구가 불안한 탓에 기복 있는 투구를 보였던 안우진은 올 시즌 더욱 안정된 제구에다가 변화구까지 더 추가하면서 완성도 높은 에이스 투수로 거듭났다. 

이를 앞세워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에이스 '도장 깨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김광현을 이긴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두 에이스 투수의 다음 맞대결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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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안우진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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