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전반기가 종료되고 올스타전을 치러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있다. 후반기의 관전 포인트는 선두를 독주하는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와 5위 싸움을 꼽을 수 있다. 개인 타이틀의 향방과 정규 시즌 MVP의 상관관계도 흥밋거리다.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27홈런으로 리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병호(KT)다. 그는 2위 김현수(LG)의 19홈런보다 8개나 더 많이 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6홈런으로 시즌을 마쳐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뒤 개인 최다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20홈런에 그쳤던 박병호는 지난겨울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3년 총액 30억 원에 KT 위즈로 이적했다. 타자 친화적인 수원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되어 홈런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1986년생으로 만 36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인 그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해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만일 박병호가 MVP를 수상하면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키움의 간판 타자 이정후의 첫 MVP 수상 여부도 궁금하다. 그는 타율 0.331(5위), 15홈런(공동 4위), 63타점(3위), 106안타(3위), 출루율 0.415(2위), 장타율 0.556(3위)로 타격 중요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홈런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올해는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가 MVP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타율을 포함한 복수 타이틀을 석권해 다관왕이 되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키움이 처음으로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그의 MVP 수상은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 

MVP 후보 중 투수는 외국인 선수들을 꼽을 수 있다. LG 에이스 켈리는 12승에 승률 0.923으로 다승 및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21승으로 시즌을 마쳐 1995년 이상훈(20승) 이후 27년 만에 LG에서 20승 투수가 탄생하게 된다. LG는 전신 MBC 청룡 이래 정규 시즌 MVP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던 팀이다. 
   
SSG의 독주에 앞장섰던 외국인 투수 폰트도 강력한 MVP 후보다. 그는 11승 평균자책점 1.96으로 모두 2위다. 평균 구속 148.6km/h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우며 KBO리그 2년 차에 각성했다. 투구 내용은 켈리보다 더욱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만일 그가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다면 MVP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폰트와 함께 SSG 선발진의 쌍두마차인 김광현도 잠재적인 MVP 후보다. 그는 평균자책점 1.65로 1위, 9승으로 공동 5위다. 그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MVP를 차지하려면 역시 두 개 이상의 개인 타이틀을 획득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정규 시즌 MVP는 3년 연속으로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다. 언론 종사자에 의한 MVP 선정 투표가 소속 팀의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KBO리그 출범 40주년인 올해 MVP의 영예를 차지할 선수는 누구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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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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