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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관장
 이철우 관장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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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공공기관 통폐합과 인적 쇄신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관련 기관장들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구시로부터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이 사직원 서명을 거부했다.(관련기사: 홍준표 "몽니" 압박에 대구시 공공기관 대표들 줄사퇴 http://omn.kr/1zr8u)

이 관장은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5일 대구시 인사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라면서 "'조직개편으로 인해 관장의 임기가 7월 21일'이라며 사직원을 제출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콘서트하우스의 관장직은 예술적 전문성을 인정해 맡겨진 행정직으로 행정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대구시의 사직원 제출 요구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으로 대구 클래식 음악의 상징성을 지닌 전문기관"이라며 "관장의 직책은 단순한 예술행정직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발전시켜야 할 책임 있는 직책"이라고 사직원 제출 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콘서트하우스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하부기관으로 편제되는 상황은 전문성이 고려되지 않은 결정이라 본다"면서 "조직개편을 인정하는 사직원의 서명은 음악인의 양심상 허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기관으로 성과도 있고 대구문화예술의 상징적인 부분"이라며 "이런 기관을 문화예술회관의 하부 기관으로 배치하고 격하시키는 행태에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준표 시장의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의 공공기관 통폐합 방식은 지나치게 과도해 전문성과 역사적 성과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조조정을 한다는 게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비슷하다고 해서 다 묶어버리는 건 잘못된 구조조정이라고 본다"면서 "콘서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를 합쳐서 서양음악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통합에 따른 면직 명령은 수용한다며 조직개편에 맞춰 오는 21일 관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설립 전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하부 조직으로 통합해 관리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시 산하 문화예술관광 분야 기관인 대구문화재단과 대구관광재단·대구오페라하우스재단을 통합하고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콘서트하우스·대구미술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근대역사관·대구향토역사관을 함께 흡수해 총괄하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입법 예고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 급수는 기존 4급에서 5급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 때문에 이 관장을 포함한 규정상 개방형 직위는 급수 조정이 불가능해 면직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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