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동아시안컵 시상식. 한국 대표팀이 지난 2019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9 동아시안컵 시상식. 한국 대표팀이 지난 2019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대한축구협회


끝내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오랜 만에 벤투호에 복귀했으며, 새 얼굴들의 과감한 발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2022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에 나설 한국 국가대표팀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벤투호는 20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24일 홍콩, 27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손준호, 10개월 만에 벤투호 승선... 이승우 제외
 
이번 동아시안컵은 FIFA가 공인하는 A매치 데이에 열리지 않는다. 이에 유럽파를 차출할 수 있는 강제 규정이 없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페네르바체),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을 소집하지 못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K리그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재발탁이다. 지난해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0개월 만에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동안 중국슈퍼리그 소속팀 산둥타이샨으로 이적한 이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줄곧 대표팀 차출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정우영 이외에는 이렇다 할 3선 중앙 미드필더를 보유하지 못한 벤투호로선 손준호의 가세가 큰 힘이다. 빼어난 기술과 경기 조율, 패싱력, 파이터 기질을 지닌 손준호는 벤투호에 포함되어야 할 1순위로 지목된 바 있다.
 
이밖에 해외파는 2명 더 있다. 권경원(감바 오사카), 황인범(루빈 카잔)이 벤투호에 재발탁됐다. 특히 황인범은 FIFA의 러시아 소속 외국인 선수 임시 규정 1년 연장으로 인해 지난달까지 FC서울에서 뛴 바 있다. 현재 소속팀을 찾지 못했지만 대표팀 선발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기대를 모은 이승우(수원FC)는 아쉽게 제외됐다. 올 시즌 K리그에서 9골 2도움으로 흥행몰이를 주도한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전 이후 3년 만에 대표팀 승선 여부로 관심을 모았지만 끝내 배제되고 말았다.
 
강성진-고영준 등 5명 첫 A대표팀 승선
 
벤투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젋은 피들의 첫 발탁도 빼놓을 수 없다. 고영준(포항스틸러스), 강성진, 이상민(이상 FC서울), 김주성(김천상무), 이기혁(수원FC)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5명 모두 올 시즌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상으로 벤투 감독의 레이더 망에 포착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강성진은 2003년생으로 이번 동아시안컵 26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뛰어난 기술과 드리블, 왼발 킥력이 뛰어난 2선 윙어로 올 시즌 FC서울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어떤 팀이냐, 상대 선수가 어떤 수준이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라며 "16일 K리그 경기후 나흘 뒤인 20일에 첫 경기를 갖고, 더운 날씨에 8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각별히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뽑힌 선수들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눈여겨 봤던 선수들"이라면서 "신입 멤버들이 대표팀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대표팀이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역대 동아시안컵에서 5회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팀으로 남아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이어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벤투호는 오는 17일 인천공항에 소집 후 바로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26명)

GK : 조현우(울산현대), 김동준(제주유나이티드), 송범근(전북현대)
DF : 김영권(울산현대), 권경원(감바오사카), 이상민, 윤종규(이상 FC서울), 김주성(김천상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홍철(대구FC),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현대),
MF : 권창훈(김천상무), 황인범(루빈 카잔), 백승호, 송민규, 김진규(이상 전북현대), 손준호(산둥타이산), 김동현(강원FC), 엄원상(울산현대), 나상호, 강성진(이상 FC서울),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이기혁(수원FC)
FW : 조규성(김천상무), 조영욱(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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