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오랜만에 화력을 과시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0안타를 몰아친 타선과 선발투수 이인복의 역투를 앞세워 12-5로 승리했다.

이로써 6위 롯데는 최근 8연패의 수렁에 빠진 5위 KIA 타이거즈를 3경기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타자들 치고, 이인복 던지고... 롯데 '가을야구 포기 못 해'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SSG 선발 노경은의 초구를 받아쳐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곧이어 정훈의 희생플라이, 이호연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으로 달아났다. 

SSG가 추신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롯데는 5회초 한동희가 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또한 6회초에는 이대호의 2점 홈런까지 터졌다.

전날까지 5연승 행진을 달리던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추신수와 최지훈이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를 압박했다. 특히 추신수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괴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7회말 SSG 공격이 끝난 뒤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1시간 넘게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다. 경기가 재개되자 DJ 피터스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5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4점을 더 올렸다.

이대호는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 시즌 타율을 0.350까지 끌어 올리며 타율 1위를 탈환했다. 이인복도 6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8승(7패)째를 수확, 찰리 반즈와 함께 팀 내 다승 1위로 올라섰다.

강속구 포기한 이인복의 변신... 롯데 '복덩이' 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 ⓒ 롯데 자이언츠

 
특히 이날 롯데의 승리는 KBO리그 최고의 화력을 갖춘 SSG 강타선을 막아낸 선발 이인복의 역투가 큰 힘이 됐다. 

이인복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들어섰다. 롯데는 대학 시절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던졌던 이인복을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이인복은 2년간 1군 무대에서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16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기 시작한 이인복은 과감한 도박을 선택했다. 강점이었던 빠른 공을 포기하고, 타자를 맞춰 잡는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것이다. 지금도 강속구 투수가 기교파 투수로 바뀌어 성공한 사례는 흔치 않다. 

하지만 이인복의 도박은 '대박'을 터뜨렸다. 롯데로 돌아와 2020년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후반기부터 선발투수로 나서 합류,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예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인복은 박세웅, 반즈, 글렌 스파크맨과 함께 당당히 롯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수년간 선발진의 붕괴로 번번이 가을야구 문턱에서 탈락했던 롯데로서는 이인복의 활약이 더없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삼진보다는 땅볼을 유도해 타자를 처리하니 투구 수가 줄어들고, 그만큼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있게 됐다. 뒤늦게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는 이인복이 과연 가을야구 마운드에도 서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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