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서동민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서동민 ⓒ SSG 랜더스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의 마운드에 새 얼굴이 나타났다.

SSG는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선발투수 오원석의 역투를 앞세워 5회까지 2-1로 앞서던 SSG는 전준우에게 뼈아픈 투런포를 허용하며 역전 당했다. 

그러나 하재훈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정규이닝 마지막 9회말 2아웃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가 롯데 김원중의 포크볼을 절묘하게 받아쳐 외야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2군 무명 투수였는데... '신데렐라급' 활약 

이날 경기는 3-3 동점이 되고 나서 팽팽한 불펜 대결이 펼쳐졌다. 롯데가 8회초 공격을 4번 타자 전준우로 시작하자, SSG는 서동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서동민은 선두 타자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두 번째 타자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한 한동희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단 9개의 공으로 한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임무를 마쳤다. 

고교 시절 꽤 주목받는 투수였던 서동민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8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9년까지 2군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0~2021년에는 잠깐씩 1군의 부름을 받으며 경험을 쌓은 서동민은 올 시즌에도 2군에서 개막을 맞았다. 그리고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SSG는 필승조였던 김택형과 서진용이 부진했고, 박민호와 김태훈은 아예 2군으로 내려가면서 불펜에 큰 구멍이 생겼다.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 키움 히어로즈와 3위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받는 SSG로서는 새로운 카드가 필요했다. 그리고 6월 2일 서동민을 1군으로 불렀다. 

SSG 불펜 고민 해결한 서동민... 데뷔 9년 만의 전성기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서동민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서동민 ⓒ SSG 랜더스

 
지난 8년간 내공을 쌓아온 서동민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6월 3일 LG전부터 2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무려 12경기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까지 1군 무대에서 29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던 투수가 이런 활약을 펼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활약이 계속되자 SSG의 김원형 감독은 접전 상황이나 상대가 중심 타선일 때 서동민을 마운드에 올리며 강한 신뢰를 보냈고, 서동민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비록 7월 3일 KIA전에서 서동민은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비자책 행진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다음이 인상적이었다. 서동민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더 힘있게 공을 던졌고, 박찬호-김선빈-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의 상위 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서동민의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보통 슬라이더는 좌우로 움직이지만, 서동민의 슬라이더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독특한 궤적을 보이며 상대 타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h를 넘지 않는 평범한 수준이어도 서동민이 타자들을 압도하는 이유다. 또한 오른손 투수임에도 빠른 견제 동작을 갖고 있다. 

선두를 유지하는 데 불펜이 가장 큰 고민이었던 SSG로서는 서동민의 활약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SSG를 추격하는 키움과 LG도 불펜이 강력해서 이들 '3강'의 불펜 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서동민은 이달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리베로 김연견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신랑이 될 서동민이 후반기에도 역투를 펼쳐 뒤늦은 전성기를 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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