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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공항을 특별법을 통해 전액 국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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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국비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전액 국비 지원으로 민간 공항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대구공항을 기부 대 양여로 추진한다면 그건 동촌 공항(기존 공항) 이전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비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부 대 양여는 대구시와 민간투자자가 공항 이전지인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원에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지어주고, 대구에 있는 공군기지(K-2) 용지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 용지 가치는 9조 2700억 원인데, 이 비용을 통해 군공항과 민간공항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홍 시장은 "민간공항을 관문공항으로 지을 수 있다고 보느냐. 그건 불가능하다"면서 "군사공항만 이전하는 게 아니라 군사시설도 이전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공항은 설립해도 대구·경북 산업 유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네 공항 하나 더 만드는 데 그 공항 보고 내려올 기업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가덕도 신공항 통과시킬 때 대구·경북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나만 찬성했다"면서 "그 당시 나보고 배신자라는 이야기까지 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찬성해줘야 똑같은 조건으로 대구신공항도 국비로 해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경호 법안과 이미 내가 제출한 법안을 다시 조정해서 만들었다"며 "주호영 의원이 조만간 대구·경북 의원들 동의를 받아서 발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군사공항이전특별법이 아닌 또 다른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느냐는 것과 관련해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미 여러차례 약속했다"며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때 TK(대구경북) 공약으로 홍준표 공약을 적극 찬성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대구가 발전하기 위해서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고속도로였다. 대구는 내륙도시이기 때문에 내륙이 발전하려면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천성의 성도와 베트남 하노이 등을 예로 들며 "대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늘길을 열어야 하고 그 하늘길은 관문 공항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을 유치하고 첨단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기존 '불가' 입장 유지

홍 시장은 제2대구의료원 건립과 관련해 기존 대구의료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제2의료원을 짓는 게 시급한 게 아니라 의료원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어린아이가 119구조대에 의해 시의료원에 실려 왔는데 시립병원이라는 걸 알고 치료를 안 받겠다고 해 결국 다른 병원으로 보내졌다"라며 "이게 시립병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시민들이 의료 질이 낮고 싸구려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도록 바꾸겠다. 일부 강성노조에서 제2의료원 요구한다고 제2대구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도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서 행정통합을 한다는 것은 난센스 중에 난센스"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행정통합을 하면 단체장은 한 명이 돼야 하고 공무원도 3분의 1은 줄어야 한다"라며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가 없어지고 엉망이 되는데 동의하겠느냐. 무책임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신 대구·경북 정책협의체를 만들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정책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이 맞지 현실적으로 되지도 않는 행정통합을 하려고 엉뚱한 짓을 왜 하느냐"면서 "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교 집단이 세계 어디에 가서도 뿌리를 내리고 산다. 그런데 유일하게 뿌리를 못 내린 곳이 대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부의 사람이 대구 와서 성공한 사례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 부산이나 다른 지역 가면 외부에서 와서 성공한 기업들이 굉장히 많다"라며 "우리가 다시 일어서려면 대구의 이런 사람에 대한 폐쇄성, 사업에 대한 폐쇄성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