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스푸닝 내가 대신 밝혀줄게!> 저자들 단체 사진
 <스푸닝 내가 대신 밝혀줄게!> 저자들 단체 사진
ⓒ 스푸닝

관련사진보기


2018년 7월, 혜성같이 등장한 스푸닝 유튜브는 센세이션했다. 19금 토크를 표방하며 젊은 남녀의 성 관련 경험담부터, 잠자리 이야기, 성적 취향 등을 다루는 이 채널에 누구는 열광했고, 누구는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아마 스푸닝의 콘텐츠가 기존의 성교육이었다면 열광도 비난도 없었겠지만, 이들이 성을 다루는 방식은 새롭고, 신선한 동시에 도발적이고, 또 야했다. 

열광하는 이들은 지금껏 이렇게 재미있게 섹스를 이렇게 다루는 채널이 없었다며 상찬했고, 비난하는 이들은 그저 음담패설이라고 폄훼했다. 누구는 좋아하면서 보고, 또 누구는 욕하면서 봤기 때문에 호불호를 떠나 조회수는 '대박'이 났다. 하지만 출연자들은 늘 도를 넘는 악성댓글에 시달려야 했고, 사람들의 신고 때문에 모든 영상이 비공개 처리되거나, 계정이 정지되기도 했다. 그런 세간의 논란과 상관없이 스푸닝은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섹스 이야기를 한다. 유쾌하고 솔직하게.

이에 그치지 않고 이제 조금씩 사업을 다각화하고, 조금씩 창구를 넓혀가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최근 스푸닝은 멤버들과 함께 도서 <스푸닝, 내가 대신 밝혀줄게!>(프롬비)를 출간했다. 이 책 역시 성교육이나, 성지식을 다루지 않는다. 대신 솔직하고, 야하고, 발랄하고, 건강한 섹스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난 6월 21일, <스푸닝, 내가 대신 밝혀줄게!> 저자들인 선영, 은지, 세미, 설희, 민형, 그리고 홍PD를 만났다.

다양한 자극을 시도해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스푸닝, 내가 대신 밝혀줄게> 표지 이미지
 <스푸닝, 내가 대신 밝혀줄게> 표지 이미지
ⓒ 프롬비

관련사진보기


- 스푸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섹스를 얘기하는 유튜브 채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영 : 유튜브에는 소위 예능 형식의 채널이 많잖아요? 에너지 넘치고 유쾌하고 따라 웃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채널들이요. 저희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다만 성을 주제로 할 뿐이에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성을 부끄러운 거라고 생각하고, 또 숨겨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저희는 성과 섹스가 나쁜 게 아니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주제에 맞춰 다양한 내용을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근 책 <스푸닝 내가 대신 밝혀줄게>를 출간했습니다. 어떤 책인지, 유튜브와 다른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홍PD : 영상은 편집되는 게 너무 많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많은 걸 잘라야 하는데 책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풀어서 좀 구체적으로 들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미 : 더해서 영상에서는 보이는 웃음과 재미에 치중했다면 책에서는 조금 더 프라이빗한 내용, 유튜브로 보지 못했던 각자의 생각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요. 그리고 저희의 19금 화보도 있어서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다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저는 이런저런 유용한 정보도 많았던 것 같아요. 더 나은 섹스를 위한 다양한 팁이랄까요? 그런 점에서 책 내용을 조금 더 이어가보겠습니다. 다양한 성인용품도 소개하는데요. 어떤 제품이 있고, 또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민형 : 저는 토이라는 자체가 뭐가 좋다, 안 좋다 나눌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 두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맞는지에 따라 다 다르거든요. 예를 들면 주위에 어떤 형님 부부가 있었는데, 결혼하기 전에 서로 섹스 얘기를 거의 안 했대요. 결혼 후에 우연히 SM 세트를 구매한 뒤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하더라고요.
세미 : 같은 맥락인데, 이런 제품을 쓰다 보면 자기가 어떤 종류의 쾌감을 좋아하는지 찾기가 수월해져요. 잠자던 나의 성감대를 깨울 수 있다고 할까요?
설희 : 답을 내리지 말고 쇼핑하듯이, 장난감 사듯이 다양한 제품을 써보면서 자기 취향을 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취향에 관한 얘기가 나왔으니, 이런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책을 보면서 사람의 취향은 정말 다양한데, 섹스는 혼자 할 수 없으니 서로 다른 상대의 취향을 제대로 알고, 잘 맞추는 게 참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 관련해서 조언을 좀 해주신다면요?
선영 :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자기의 몸을 잘 아는 경우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확실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고요. 다만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떨 때 흥분하는지 스스로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래서 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스스로의 취향을 먼저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홍PD : 이건 저만의 경험은 아닌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목 뒤가 성감대인 분이 있고, 아닌 분도 있고. 또 가만히 보면 성감대가 없는 분인데 이 사람이 만지면 좋고, 이 사람이 만지면 더 좋고, 이 사람이 만지면 싫고. 같은 사람이라도 오늘은 괜찮았는데, 내일은 싫고. 뭐 그런 게 다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좀 더 나은 섹스 라이프를 즐기려면 다양한 걸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와, 열린 태도 이 두 가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기자 :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 몸을 스스로 아는게 중요하겠군요.
세미 : 맞아요. 섹스에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첫경험 중요하지만, 망했다고 삶이 망한 건 아냐
 
스푸닝 멤버들. 왼쪽부터 설희, 선영, 민형
 스푸닝 멤버들. 왼쪽부터 설희, 선영, 민형
ⓒ 스푸닝

관련사진보기


- 책에서는 각자의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도 가감없이 나누었습니다. 혹시 첫 경험을 맞이할 누군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요?
은지 : 처음이라는 게 환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면서 첫 경험을 너무 갑작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피임을 포함해 충분한 준비를 하고, 깨끗한 곳에서 하면 좋겠고, 남자들은 얘가 첫경험이 없으니 오늘 한번 자야지,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쉽지 않겠지만 첫 경험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고요.

민형 : 저는 정석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첫경험이라고 해서 어디서 해야 한다거나 애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게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거든요.
선영 : 이게 성별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첫 경험에 대한 환상이 있거든요. 지금은 다양한 경험이 있는 저희들도 첫 경험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만큼 좋은 상대와 좀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설희 : 공감해요. 분위기와 장소 같은 걸 지나치게 따질 필요는 없지만, 첫 경험이 나중에 시간이 지났을 때 후회를 남기는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좀 후회하거든요.
세미 : 처음을 안 좋게 보냈다고 그 이후의 삶이 망한 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세상에 좋은 사람은 많고, 첫 경험을 망쳤다고 해서 앞으로 섹스가 없는 건 아니니까, 첫 경험에 너무 얽매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 PD님께서 한 말이 좀 인상 깊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여전히 먹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푸닝이라는 채널과 이 책이 갖는 의미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홍PD : 개인적으로 스푸닝 시작하면서 2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첫 번째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세상에 당연한 거 없다. 물론 시대적으로 옳고 그른 건 있겠죠. 다만 맹목적인 비난이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풍조는 정말 싫더라고요. 저희 책과 스푸닝은 그런 점에서 당연하지 않은 걸 얘기하는 어떤 새로운 하나의 창구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람들도 있고, 이런 지점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섹스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 섹스라는 주제를 두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