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적 후 '공격형 포수'로 거듭난 김태군

삼성 이적 후 '공격형 포수'로 거듭난 김태군 ⓒ 삼성 라이온즈

 
2022 KBO리그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어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오는 가운데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의 준비 과정을 포함한 10개 구단의 중간 평가가 가능한 시점이 되었다. 트레이드의 득실에 대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이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는 대신 NC에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주는 트레이드였다.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가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가 잔류를 장담할 수 없어 김태군 영입에 나섰다. 

국가대표 주전 포수 양의지를 보유한 NC는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심창민을 데려와 약점인 불펜 보강을 도모했다. 심창민은 NC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김응민 영입은 백업 포수 김태군의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였다.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해 1군에서 제외된 NC 심창민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해 1군에서 제외된 NC 심창민 ⓒ NC다이노스

 
개막을 앞두고 삼성과 NC는 우승 후보로 지목되지는 않았으나 상위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29일 기준으로 삼성이 승률 0.473으로 6위, NC가 승률 0.386으로 9위로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성적에 그치고 있다. 자칫 양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성패만 놓고 보면 양 팀의 희비는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타율 0.325에 홈런 없이 1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70을 기록 중이다.

2008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에 입문한 뒤 NC에 몸담았던 지난해까지 '수비형 포수'로 분류되던 그가 세 번째 팀인 삼성에서 방망이에 눈을 떴다. FA 잔류 계약을 맺은 강민호의 부상 및 부진 속에서 만일 김태군이 없었다면 삼성의 순위는 더욱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불펜 필승조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NC 심창민은 현재 1군에 없다. 그는 11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51로 극도로 부진하다. 6.1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평균 볼넷 9.95로 제구가 완전히 무너졌다. 5월 16일 1군 엔트리 제외 이후 한달 넘게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타율 0.127 OPS 0.397로 타격이 부진한 NC 김응민

타율 0.127 OPS 0.397로 타격이 부진한 NC 김응민 ⓒ NC다이노스

 
김응민은 포수 마스크를 쓴 151.2이닝 동안 상대의 19회의 도루 시도 중 9회를 저지하고 10회를 허용해 도루 저지율이 47.4%로 높다. 하지만 타율 0.127 1홈런 4타점 OPS 0.397로 취약한 타격 능력은 NC 이적 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NC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 경향으로 인해 그의 타격은 더욱 아쉽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을 통해서도 양 팀의 트레이드 득실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태군은 WAR 1.17로 커리어하이를 바라보며 팀 내 야수 중 5위다. 하지만 심창민은 –0.11, 김응민 –0.36으로 모두 음수다. 심창민과 김응민의 WAR을 합쳐도 김태군에게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절반 가량 남은 시즌 삼성과 NC는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다툴 가능성도 남아있다. 트레이드된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최후에 웃는 쪽은 어느 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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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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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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