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부진한 SSG 이재원

두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부진한 SSG 이재원 ⓒ SSG랜더스

 
2022 KBO리그에서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질주하던 SSG 랜더스가 시즌 반환점에서 고비를 맞았다. SSG는 28일 대전 경기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3-6으로 덜미를 잡혔다. 2위 키움 히어로즈가 고척돔에서 KIA 타이거즈에 5-2로 승리해 SSG에 2경기 차로 바싹 접근했다. 

SSG의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대타 김민식으로 교체되었다. 전날 경기까지 최근 6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을 기록 중이었으나 그에 대한 김원형 감독의 기대치가 크지 않음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올시즌 이재원은 타율 0.214 1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44로 부진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7로 음수를 겨우 모면하는 수준이다.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지만 소위 'FA로이드' 효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 SSG 이재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SSG 이재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SG 이재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격 부진의 이유는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는 26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고작 7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쳐 '볼삼비'가 0.2이다. 프로 2년 차였던 2007년 기점으로 가장 저조하다. 선구 능력부터 약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포수 이재원의 또 다른 약점은 도루 저지 능력이다. 그는 상대의 28회 도루 시도 중 3회를 저지하고 25회를 허용했다. 도루 저지율이 10.7%로 15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리그 15명의 포수 중 최하위다. 

이재원의 공수 부진은 SK 와이번스 인수 2년 차를 맞이해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SSG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안방 불안에 시달리던 SSG는 지난 5월 9일 KIA에 내야수 임석진과 불펜 투수 김정빈을 내주고 김민식을 데려왔다. 2012년 SK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나 2017년 KIA로 트레이드되었던 김민식이 친정팀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SSG 복귀 후 김민식은 타율 0.292에 홈런 없이 10타점 OPS 0.770으로 호조다. 상대의 도루 시도 34회 중 12회를 저지하고 22회를 허용해 도루 저지율은 35.3%에 달한다. SSG에서 35경기에서 출전하는 동안 기록한 WAR은 1.04다. 28일 경기 이재원 타석 김민식 대타 투입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김민식이 이재원을 밀어내고 점차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민식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재원

김민식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재원 ⓒ SSG랜더스

 
이재원은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FA 4년 총액 69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SK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FA 계약 기간 4년 동안 WAR의 합계는 3.01에 불과하다. 승리기여도1.0을 기록하기 위해 약 23억 원이 소요되었다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다. SSG는 74경기를 치러 정규 시즌 144경기 중 절반 이상을 치렀다. FA 계약 마지막 해인 4년 차 시즌의 반환점을 돈 현시점에서 이재원의 FA 계약은 실패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최근 키움은 물론 3위 LG 트윈스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SSG를 위협하고 있다. 안방마님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린 이재원이 최근 타격감을 이어가 팀이 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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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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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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