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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거시기한 이슈'는 광주전남 지역 언론 보도에 주목하고 시민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고자 합니다. 차마 말하기 껄끄러운, 민감하고 애매한 주제일수록 더 깊이 천착해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격주에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편집자말]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서구 치평동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서구 치평동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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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밀린 숙제들, 6개월 안에 해답을 내놓겠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자는 지방선거 출마 선언 때부터 현안에 대한 '빠른 해결'을 강조해왔습니다. 지난 15일 그가 언론을 초대한 미디어데이에서 제시한 '밀린 숙제'는 5+1로 총 여섯 가지입니다. 제목만 봐도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눈에 띕니다.

▲ 대형복합쇼핑몰 ▲ 백운지하차도 ▲ 일신전남방직 부지 개발 ▲ 어등산 관광단지 ▲ 지산IC진출입로 문제. 이렇게 다섯 현안에 대한 답을 6개월 안에 내놓겠다는 것이 강기정 당선자의 약속입니다. 여기에 군 공항 이전은 '플러스 알파'로 임기종료 시까지 3단계로 나눠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연히 새로 출범한 '강기정호'의 시간도 빠르게 흐릅니다. 당장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보고서에 현안 해법을 위한 청사진을 담아내겠다고 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수년째 해묵은 현안 해결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새 시장의 추진력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반면, 이해관계와 입장이 첨예한 문제를 기한을 정해놓고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선포한 데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찬성과 반대

현재 광주의 주요 현안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공익성 사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어등산 관광개발과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안전성 문제로 원점 재검토가 결정됐던 지산IC 개통 여부, 소상공인과 시민들 입장이 갈릴 수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와 백운지하차도 문제 모두 지역사회가 첨예하게 갈렸던 현안으로 어떤 해법을 내놓더라도 사회적 갈등을 피해 가기 힘든 사안입니다.

강기정 당선자의 무등산 수소트램 설치 공약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립공원무등산지키기시민연대는 "수소트램은 어떤 말로 꾸며도 산악열차"라면서 "혁신이 아닌 구태"라고 규탄했습니다.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서 활용보다 '보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앞서 촉발된 지리산 산악열차 설치 시도나 설악산 케이블카 논란을 떠올려 보면, 무등산 수소트램 역시 전국적인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첨예한 사안일수록 이를 풀어갈 행정의 소통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직 소통 부분에서는 제자리걸음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지난 27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강 당선자에게 간담회를 제안했으나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며 "비판 받아 마땅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협의회는 특히 "강 당선인이 시민사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첨예한 문제일수록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방명록을 작성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방명록을 작성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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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장 시절 무언가 달랐던 분위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2018년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의 인수위 격인 광주혁신위원회는 인수위 활동 마지막 열흘 동안 매일 브리핑을 갖고 기자들을 만나 시정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일면 형식적인 행보로 비췄을지라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충분히 소통하려는 노력은 인정할만합니다. 그에 비하면 강기정호는 자체적으로 현장을 방문하거나 대통령 면담, 지역 정치권 면담 등 먼저 물밑 행보에 치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강기정 당선자의 소통 노력이 빛나 보이는 지점도 있습니다. 정기적인 미디어데이를 통해 언론과 소통하는 자세는 기존 광주 정치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100분 토론>에 출연해 대구시에 적극적인 연대를 제안한 것 역시 긍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은 결국 소통과 협치에 달려 있습니다. 첨예한 문제일수록 시민사회와 토론하고 언론을 만나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론장을 통해 형성된 시민들 사이의 합의만이 민주사회의 갈등을 축소하고 더 나은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7월 1일 광주는 시민 손으로 뽑은 8번째 시장을 맞이합니다. 부디 이번에는 시민과 함께 숨 쉬고 함께 고민하는 시장과 4년을 신명 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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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해왔습니다. 현재는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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