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상위권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3연승에 성공했다. KIA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접전 끝에 8-6으로 신승을 거뒀다. 5-5 동점이던 7회초 2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우월 2루타로 결승타를 터뜨렸다. 4위 KIA는 3위 LG 트윈스와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합계 3번의 출루에 성공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경기포함 2경기 연속 3출루 이상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시즌 타율 0.278 1홈런 2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03을 기록 중이다.  2014년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뒤 올해 타율과 OPS가 가장 높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04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을 넘었다. 

※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타격 지표의 향상은 소위 '볼삼비'라 부르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의 변화와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73삼진 54볼넷으로 '볼삼비'가 0.74였으나 올해는 27삼진 23볼넷으로 '볼삼비'가 0.85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 소위 '공갈포'에 가까웠던 2020년의 0.41에 비하면 2년 만에 2배 이상 개선되었다. 기본적인 선구 능력이 나아지자 나머지 타격 지표가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박찬호는 1번 타자일 때 타격 기록이 가장 좋다는 점이다. 타율 0.340에 홈런 없이 13타점 OPS 0.821로 자신의 시즌 기록보다 낫다. 발이 빠르고 도루 능력을 갖춘 그가 방망이까지 입증한다면 1번 타자로 더할 나위 없는 적역이다. 

KIA는 1번 타자로 개막전에 고졸 신인 김도영을 낙점했으나 극도로 부진했다. 한동안 류지혁이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으나 잔 부상에 시달리며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다. 최근에는 박찬호가 1번 타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박찬호는 과거에도 1번 타자로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풀 타임 1번 타자로 안착하지는 못했다. 타격의 정확성이 부족했던 탓도 있으나 주전 유격수로서 수비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올 시즌에도 유격수로서 체력적 부담은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그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극복하며 풀 타임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할지는 향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KIA는 나성범, 황대인, 소크라테스, 최형우로 구성된 중심 타선이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다. 1번 타자를 비롯한 테이블 세터의 출루가 많으면 많을수록 팀의 득점력은 상승하게 된다. 최근 외국인 선발 투수의 부진 및 부상에 시달리는 KIA가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타자들이 더 많은 득점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2020년 KIA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공수겸장 유격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가 KIA의 상위권 도약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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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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