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포르투갈이 이번 6월 네이션스리그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 포르투갈 포르투갈이 이번 6월 네이션스리그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 포르투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한국 대표팀이 최근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동안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H조 경쟁국들도 전력 강화에 한창이었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가나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6월 A매치에서 나타난 3팀의 전력을 자세히 살펴본다.
 
[포르투갈] 전방 압박-공격 속도 증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이자 H조 1위가 유력한 포르투갈은 6월 동안 2022-2023 UEFA 네이션스리그 4경기를 소화했다. 스페인, 스위스, 체코와 그룹2에 속한 포르투갈은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원정애서 0-1로 패하며 덜미를 잡혔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과 슈팅수 20-5의 압도적인 우세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포르투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려한 스쿼드에 비해 내실 없는 경기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세르비아에 밀려 지난 3월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경기(터키-북마케도니아)를 치른 포르투갈은 이때부터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방에서의 강도 높은 압박,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 속도 증가는 우리가 알던 포르투갈과는 사뭇 달라진 점이다.
 
무엇보다 산투스 감독은 네이션스리그 4연전에서 두터운 스쿼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조합과 실험을 가동하며 여러 가지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 가운데 윙포워드 오타비우, 수비형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의 중용을 주목할 만하다.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오타비우는 이번 6월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세 차례 선발 출장하며 산투스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역삼각형 미드필드에서 꼭짓점 아래에 네베스, 왼쪽 메짤라에 윌리엄 카르발류를 배치시키며 브루누 페르난데스 혹은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가해지는 하중을 줄인 점도 큰 수확이다. 뿐만 아니라 주전 센터백 후벵 디아스의 부상 공백을 다닐루 페레이라가 효과적으로 커버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포르투갈, 6월 A매치 4경기 결과 & 선발 명단
vs 스페인 (원정, 1-1무)
4-3-3 : D.코스타 – 칸셀루, 페페, 다닐루, 게헤이루 – 무티뉴 – B.페르난데스, B.실바 – 오타비우, A.실바, 레앙
 
vs 스위스 (홈, 4-0승)
4-3-3 : D.코스타 – 칸셀루, 페페, 다닐루, 멘데스 – 네베스 – B.페르난데스, 카르발류 – 오타비우, 호날두, 조타
 
vs 체코 (홈, 2-0승)
4-3-3 : D.코스타 – 칸셀루, 페페, 다닐루, 게헤이루 – 네베스 – B.실바, 카르발류 – 게드스, 호날두, 조타
 
vs 스위스 (원정, 0-1패)
4-3-3 : 파트리시우 – 칸셀루, 페페, 다닐루, 멘데스 – 네베스 – 비티냐, B.페르난데스 – 오타비우, A.실바, 레앙
 
우루과이 우루과이 수비수 고딘이 미국전에서 공격수를 상대하고 있다.

▲ 우루과이 우루과이 수비수 고딘이 미국전에서 공격수를 상대하고 있다. ⓒ 우루과이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우루과이] 알론소 감독 부임 후 7경기 연속 무패
 
장기집권한 오스카 타바레스 대신 지휘봉을 이어받은 디에고 알론소 감독 부임 후 우루과이의 상승세가 확연하다. 올해 열린 A매치 7경기에서 무려 6승 1무(16득점 1실점)를 거뒀다.
 
알론소 감독은 마지막 월드컵 남미예선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린 우루과이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선물했다.
 
이 기세를 몰아 6월 북중미 팀과의 3연전에서 무실점 무패라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멕시코를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파나마에는 화력을 과시하며 5골차로 승리했다. 미국전에서는 0-0으로 비겼지만 2군들의 출전과 스리백을 중심으로 플랜B를 실험하는 성격이 짙었다.
 
알론소 감독은 남미 예선 4경기에서 기존의 타바레스 전임 감독이 추구하는 실리적이면서 수동적인 전술을 고스란히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6월 A매치 평가전에서는 조금씩 자신의 철학을 녹여냈다.
 
일단 포메이션을 4-3-3으로 바꿨다. 타바레스 전임 감독이 확립한 4-4-2 포메이션의 극단적인 두 줄 수비에서 벗어나 빠른 공수 전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며 지공을 펼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한 채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빠르게 전진하는 빌드업을 가동한 것이다.
 
루이스 수아레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두 명의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제외됐음에도 우루과이는 흔들림이 없었다. 전방에서는 에딘손 카바니가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했으며, 펠리스트리가 우측에서 직선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 조직을 깨뜨렸다. 포백 바로 위에서는 토레이라가 중심을 잡고, 한 칸 위에 포진한 베시노-벤탄쿠르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전체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적은 것이 우루과이의 장점이다. 파나마전에서 주전 센터백 디에고 고딘, 호세 히미네스가 빠진 공백을 로날드 아라우호가 중앙으로 이동해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마르틴 카세레스 등과 번갈아가며 호흡을 맞췄다. 수비적인 성향의 아라우호가 오른쪽이 아닌 중앙을 담당하더라도 공격 가담이 좋은 다미안 수아레스가 대체할 수 있다. 왼쪽은 올리베라의 주전이 확고하지만 백업인 비냐의 기량도 매우 출중하다. 
 
우루과이, 6월 A매치 3경기 결과 & 선발 명단
vs 멕시코 (중립, 3-0승)
4-3-3 : 로체트 – 아라우호, 히메네스, 코아테스, 올리베라 – 토레이라 – 베시노, 발베르데 – 펠리스트리, 카바니, 델 라 크루스
 
vs 미국 (원정, 0-0무)
3-5-2 : 무슬레라 – 고딘, 히메네스, 카세레스 – 바렐라, 우가르테, 아람바리, 고리아란, 비냐 – M.고메스, D.누네스
 
vs 파나마 (홈, 5-0승)
4-3-3 : 로체트 – D.수아레스, 아라우호, 코아테스, 올리베라 – 토레이라 – 베시노, 발베르데 – 펠리스트리, 카바니, 데 아라스카에타
 
[가나] 무기력한 부진, 귀화 선수 가세가 관건
 
가나는 지난 3월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나이지리아와의 1, 2차전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간신히 본선행 열차에 탑승했다. 당시 감독 대행을 수행한 오토 아도는 결국 가나축구협회로부터 정식 감독의 역할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가나는 이번 6월 동안 H조 4개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약체 마다가스카르(FIFA 102위)전에서 3-0으로 승리했을 뿐 이후 3경기 동안 무승에 그쳤다.

특히 FIFA 랭킹 131위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과는 1-1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주전 핵심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 이드리수 바바의 결장으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이후 가나는 일본으로 이동해 기린컵에 참가했다. 하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진 스쿼드로 일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무기력한 졸전 끝에 1-4로 대패한 가나는 4일 뒤 칠레전에서 득점없이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팀의 응집력을 찾아볼 수 없는데다 아도 감독의 전술적 역량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것이 가나의 현 주소다. 유일한 반전 카드는 귀화 추진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램프티, 은케티아, 허드슨 오도이, 살리수, 이냐키 윌리엄스 등이 가세하면 팀 스쿼드를 180도 바꿀 수 있다. 단, 얼마남지 않은 시간 안에 조직력을 얼마나 극대화할지는 미지수다.
 
가나, 6월 A매치 4경기 결과 & 선발 명단
vs 마다가스카르 (홈, 3-0승)
4-1-3-2 : 월러콧 – 오도이, 아마티, J.멘사, A.바바 – I.바바 – 이사하쿠, 쿠두스, 아페나 지안 – J.아이유, A.아이유
 
vs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원정, 1-1무)
4-2-3-1 : 월러콧 – 이아돔, 아마티, J.멘사, G.멘사 – 아도, 키예레 – 부카리, 쿠두스, 판트실 – 아페나 지안
 
vs 일본 (원정, 1-4패)
5-3-2 : 지기 – 이아돔, 아마티, 아도, 세이두, 코르사 – 와카소 – 아제이, 쿠두스 - J.아이유, A.아이유
 
vs 칠레 (중립, 0-0무)
4-1-3-2 : 나루딘 – 세이두, 아도, 아마티, A.바바 – 와카소 - 이사하쿠, 쿠두스, 아페나 지안 – J.아이유, A.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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