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FIVB

 
국제무대의 냉혹한 현실에 부닥친 한국 여자배구가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대회에서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7일 세르비아, 19일 네덜란드, 20일 터키와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은 이달 초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열렸던 1주 차 대회에서는 일본, 독일, 폴란드, 캐나다를 맞붙어 내리 패했다(관련 기사 : '언니들' 없는 한국 여자배구, 국제무대 현실은 '냉혹').

16개 출전국 중 유일하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특히 역대 15차례 맞붙어 한 번도 패한 적 없던 캐나다에도 세트스코어 0-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2024 파리올림픽에 나가려면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14위에서 16위로 내려앉았다. 

주전 리베로 노란, 아킬레스건 파열 '설상가상' 

2022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달성한 한국은 올림픽이 끝나고 핵심 전력인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을 비롯해 센터 김수지와 양효진이 나란히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다음 목표인 2024 파리올림픽 겨냥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폴란드 대표팀으로 옮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대신해 세자르 감독을 선임하며 사령탑까지 교체했다.

어느 정도 '성장통'을 예상했으나, 걱정했던 것보다 대표팀이 훨씬 부진한 활약을 보이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주전 리베로 노란이 2주 차 대회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훈련을 하다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노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노란 ⓒ FIVB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줄곧 교체 선수로 뛰었던 노란은 지난 시즌에야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소속팀 KGC인삼공사의 수비를 이끌었다. 그리고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뒤늦은 전성기를 열었다. 

비록 결과는 전패였으나, 앞서 1주 차 대회에서도 4경기에 모두 출전해 궂은일을 도맡았던 노란의 부상은 가뜩이나 의기소침한 대표팀 전력에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세대교체 속 불가피한 부진... 다그치지 말아야 

한국의 첫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도 1주 차 대회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세계랭킹이 9위로 한국보다 높고, 여자배구 강호 일본과 브라질과의 대결에서 1세트씩 빼앗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처럼 아직 첫 승도 거두지 못했기에 승리에 목마른 두 팀이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위 세르비아, 11위 네덜란드, 4위 터키도 한국보다 강팀이다. 한국은 앞서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터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김연경과 양효진 등이 버티고 있던 그때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버렸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급격한 세대교체는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지나친 비판은 국제무대 경험을 쌓아가야 할 젊은 선수들의 어깨를 오히려 짓누를 수도 있다.

최근 전지훈련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라바리니 감독도 "김연경처럼 슈퍼스타가 나오는 것은 운이자 기적이다. 운에 기대하면 안 된다"라며 "세대교체는 힘든 일이다. 모든 과정의 일부인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승리보다는 자신감과 투지가 더 절실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2주 차 대회에서는 달라진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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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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