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대표팀 한국 U23 대표팀이 태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고재현의 선제골이 터진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 U23 대표팀 한국 U23 대표팀이 태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고재현의 선제골이 터진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동남아시아의 저항을 물리치고, U23 아시안컵 8강에 안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태국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를 기록, C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오는 12일 D조 2위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조영욱-고재현 듀오가 만든 결승골, 8강 진출 이끌다
 
조영욱 드리블 돌파 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중앙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조영욱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조영욱 드리블 돌파 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중앙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조영욱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연합뉴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오세훈이 최전방 원톱에 포진하고, 조영욱- 이강인-홍현석-고재현이 2선해서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권혁규, 포백은 이규혁-김주성-이상민-최준, 고동민이 골문을 지켰다. 태국은 4-4-1-1 전형에서 패트릭 구스타브손과 싯티촉 파소가 전방에 포진하는 형태였다.

경기의 흐름은 한국이 앞서는 형태였다. 점유율 우위를 가져간 한국은 밀집 수비를 형성한 태국를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피지컬에서 월등하게 앞서고도 이러한 장점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기나긴 영의 행진을 깨뜨린 건 전반 35분이었다. 조영욱이 수비 뒷 공간으로 절묘하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타이밍에 맞게 파고든 고재현이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센스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부심은 고재현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전반 37분에도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조영욱의 낮은 크로스를 고재현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다급해진 태국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를 단행했다. 구스타브손, 토사닛 대신 키리롱, 카에우가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켰다. 고재현이 상대의 공을 빼앗은 뒤 오세훈에게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열어줬지만 마무리 슈팅이 막히고 말았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한 한국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쥐었다. 후반 6분 부상을 당한 오세훈 대신 정상빈을 투입했다. 후반 17분 이강인의 예리한 프리킥이 골대 위로 넘어가면서 좀처럼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9분 이강인 대신 엄지성을 투입하며 2선에서의 활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활동량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에는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데이비스, 파냐, 키리롬으로 이어지는 패스로 태국이 득점에 근접했는데, 고동민 골키퍼의 선방에 빛났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조영욱의 슈팅 말고는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불안한 1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조영욱, 홍현석 대신 고영준과 양현준을 넣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결국 추가 득점없이 한국의 1골차 승리로 종료됐다.

동남아시아 3개국 뚫고 이뤄낸 8강행
 
황선홍호, U-23 아시안컵 축구 8강 진출 한국 남자 U-23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중앙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황선홍호, U-23 아시안컵 축구 8강 진출 한국 남자 U-23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중앙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연합뉴스

 
한국은 역대 2014년 대회 창설 이후 4강 이상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가장 최근 열린 2020 U23 아시안컵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끈 한국은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한 바 있다. 

2년 마다 열리는 대회 특성상 이번에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지 않다. 황선홍호는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동남아시아 3개국과 C조에 속했다. 

대회 직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K리그 일정 탓에 선수들이 완전체로 훈련한 시간도 길지 않았다. 또, 이강인, 홍현석 등 유럽파들이 처음 가세하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걱정됐지만 다행스럽게 팀에 잘 녹아들었다. 

황선홍호는 지난 2일 말레이시아와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5일 열린 베트남전에서는 골 결정력 부족으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마지막 태국전에서 비기더라도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에 3골차로 이기면 복잡한 경우의 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력으로 8강에 오를 방법은 태국전 승리였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진 선발 라인업을 대거 바꿨다. 앞선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정상빈을 벤치로 내리고,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내세웠다.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조영욱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무더위 속에 펼쳐진 경기는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태국전 선봉장은 조영욱-고재현 듀오였다. 전반 35분 천금의 결승골을 합작했다. 경기 내내 두 선수의 유기적인 호흡은 답답했던 흐름에서 굉장한 활력소였다.

경기 후 고재현은 "한 경기, 한 경기 쉬운 경기가 없다. 매번 결승이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승리해 8강에 올라 기쁘지만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체적으로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황선홍호의 경기력은 아직까지 미완성이다. 앞으로는 1경기에서 패하면 탈락하는 토너먼트다. 그럼에도 이강인, 홍현석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영욱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1도움)로 컨디션이 절정이다.

2022 AFC U23 아시안컵 C조 3차전
(로코모티브 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 2022년 6월 8일)
한국 1 - 고재현(도움:조영욱) 35'
태국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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