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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용산공원을 시범개방한다고 알렸다.
 윤석열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용산공원을 시범개방한다고 알렸다.
ⓒ 국토교통부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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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용산공원을 정말로 가고 싶다면 방진복을 챙겨 가라 말씀드리고 싶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 최영 활동가가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오는 10일 시범개방하는 용산공원을 두고 이렇게 말하면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고 했다.

또 "공원이라면 집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쉬고 운동을 하며 책도 읽고, 멍도 때리며 일상을 보내는 곳"이라면서 "그런데 임시개방한다는 용산공원은 오염물질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인조잔디를 깔고 시간을 제한해 관람 하게 한다. 안심되어야 할 공간이 오염돼 있으니 그런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2일 국토교통부는 '더 가까이 국민 속으로'라고 적힌 포스터를 공개하며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일부를 시민들에게 시범공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범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하여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의  대규모공간이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개방하는 부지는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애초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시범개방을 추진했으나 편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그늘막과 벤치, 식음료 등 편의시설을 마련한 뒤 재개방을 결정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기간 자유롭게 용산공원을 출입하는 것은 불가하다. 국토부는 "회차별로 500명 하루 최대 2500명이 관람 가능하다"면서 선착순으로 접수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원에 들어온 선별 인원은 2시간 동안만 경내를 돌아볼 수 있다. 

"용산공원 부지,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 나왔다"
 
용산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해 오염정화 과정 없이 졸속적인 개방이다고 규탄했다.
 용산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해 오염정화 과정 없이 졸속적인 개방이다고 규탄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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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시범개방에 대해 최영 활동가는 "이번에 개방되는 스포츠필드에서도 다이옥신이 나왔다"면서 "사실 미군기지 전역이 이미 오염돼 있다는 건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이 정도면 이용해도 걱정이 없다'는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정화작업을 우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금단의 땅이었기 때문에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는 것도 안다. 나도 가보고 싶다. 하지만 용산기지 전역은 다이옥신이 검출된 지역이다. 이로 인한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데, 충분히 조심하고 시간을 갖고 접근할 수 있음에도 윤석열 정부는 오염물질을 덮어버리고 그냥 밀어붙이고 있다. 당장이야 티가 안나겠지만 나중에는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거다." 

지난해 5월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한 '환경조사 및 위해성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반환된 용산기지 스포츠필드와 숙소, 학교 등 부지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구리와 비소,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다수 검출됐다. 일부 지점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도 '주거지 및 어린이 놀이시설 등에 적용되는 1지역' 기준치보다 34.8배 초과돼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옥신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된 맹독성 발암물질이다. 앞서 2020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용산미군기지의 일부인 '캠프킴(남영역 일대)' 주변 토양오염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돌아보면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권 하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계획 수립·확정' 보도자료에서 "오염정화가 필요한 부지에 대한 정화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한미간 협의에 따라 기지 반환 일정이 결정되는 점을 고려해 기지 반환시점을 N년으로 설정하고 용산공원 개원 시점을 N+7년으로 잡는다"라고 발표한 이유다.

당시 정부는 용산기지 개방 시점에 대해 "반환 시점인 N년에서 N+3년까지는 설계 보완 및 문화재 발굴·오염정화 등 수행, 구방사청 부지 등 오염정화가 필요 없는 부지 우선 착공한다"면서 "N+3년 부터 N+7년까지 공원 접근성이 높은 지역부터 우선 조성하여 개방, 국민 의견수렴을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공원 조성을 완성한다"라고 밝혔다.

최영 활동가는 "윤석열 정부에서 시간제한을 두고 이용하면 걱정이 없을 거라 말하는데 인간의 몸이 다 똑같은 게 아니다"면서 "사람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당장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누군가는 20년 뒤에 나타날 수 있다. 환경 영향을 면밀히 확인하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때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이유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토교통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임시 개방에 대해 "장기간 폐쇄적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120여 년 만에 돌아온 용산공원이 국민의 것이 됐다는 걸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군 용산기지는 이미 평택기지로 이전했고 지난 2019년부터 반환이 시작됐지만, 환경오염 문제로 22년 6월 현재 반환 면적은 전체 면적의 총 203만㎡ 가운데 63.4만㎡인 32%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한 용산 기지 일대는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군대 주둔을 시작으로 을사조약 1년 전인 1904년부터는 일제가 용산 일대를 위수지역으로 선포해 군대를 들이면서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인들이 점유한 곳이다. 광복 후에는 미군이 이어받아 용산 일대를 군사시설로 활용했다. 130년 넘는 기간 동안 용산 땅을 외국군이 점유해 온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국방부 일대. 이번에 임시개방되는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국방부 일대. 이번에 임시개방되는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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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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