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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전시회 개막식때 은하수 갤러리 입구에서 한희원(왼쪽)과 곽재구(오른쪽)
 지난 5월 26일 전시회 개막식때 은하수 갤러리 입구에서 한희원(왼쪽)과 곽재구(오른쪽)
ⓒ 순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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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정와' 주인장 곽재구와 광주 양림동 '한희원 미술관' 주인장이 만났다.

순천 창작예술촌 1호 곽재구 창작의 집 '정와(靜窩)'는 몽당연필 같은 3층 집이다. 1층의 '은하수 갤러리'에선 한희원 전이 열리고 있다. 2층은 곽재구 집필실이고 3층은 사는 곳이다. 원도심 남문터 옆 '순천시 옥천길 19'다. 

시인이기도 한 한희원이 그림과 나란히 시도 적었기에 한희원 시화전이고, 더러는 한희원의 그림에 곽재구의 시가 딸려 있기도 해서 한희원-곽재구의 시화전이기도 하다.
 
한희원 그림 옆에는 곽재구의 시가 있다.
▲ 꽃과 저녁노을(40*27CM) 한희원 그림 옆에는 곽재구의 시가 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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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작품 '꽃과 저녁노을' 옆에는 곽재구의 시'부겐빌레아'가 적혀 있다. 
 
부겐빌레아

꽃이 필 때 
아무 소리가 없고
꽃이 질 때 
아무 소리가 없었다

맨발인 내가 
수북이 쌓인 꽃잎 위를 걸어갈 때 
꽃잎들 사이에서 고요한 소리가 들렸다

오래 전 내가 아직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그 소리를 만난 적 있다.

세월이 가고
눈물과 눈물 사이로 난 
헐벗은 강을
당신과 내가 
손 잡고 건널 때에도 
그 소리는 들릴 것이다. 



순천문화재단이 개최한 '이방인의 소묘 그리고 詩' 한희원 작가 초대전은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곽재구 창작의 집 정와(靜窩) 1층 '은하수 갤러리'(순천시 옥천길 19)와  '은하수 가는 길' 터널같은 통로길 야외서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희원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이다. 최근 그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일 년여간 머물며 일기처럼 시를 쓰고 그린 그림들이 많이 선보인다. 서양화가 한희원 작가는 시, 연극에도 애정이 많다. 학창 시절부터 시인이 되기를 꿈꿨던 그는 지난 2020년 시화집 '이방인의 소묘'를 펴내기도 했다. 
 
'은하수가는 길' 터널 통로에 전시된 작품
 "은하수가는 길" 터널 통로에 전시된 작품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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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에서 체류했던 1년은 트빌리시의 사람들이나 풍경 등을 주로 그리면서 시도 적었다. 약 70여 편의 시를 그때 썼다. 귀국한 후 트빌리시에서 썼던 시 41편과 기존에 썼던 시 25편을 더해 총 86편의 시와 작품 100여 점을 수록한 시화집이 바로 '이방인의 소묘'다. 이번 은하수 갤러리 전시는 그 시화집 일부 작품들의 갤러리 나들이다. 몇 편 딸려 나온 '정와' 주인장 곽 시인의 시는 덤이다.

'이방인의 소묘 그리고 詩' 30여점 전시, 8일 '작가와의 만남'도

한희원 작 ‘별을 그리는 화가’
 한희원 작 ‘별을 그리는 화가’
ⓒ 순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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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를 끼고 있는 조지아 도시에서 그린 그림에서 피카소 분위기가 느껴지는 '청색' 톤이 이국적이다. 그런 변화는 고난도 마다 않는 구도자적 자세를 취하려고 낯선 곳으로 떠난 그의 그림 여행이 가져다준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그림도 글도 '이방인의 소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곽재구 시인과 한희원은 오랫동안 교류해온 사이다. 곽재구의 말이다.

"그는 맑고 가난한 영혼을 지녔다. 90년대 초반에 그의 첫 전시에 내가 그림평을 썼는데 그때부터 인연이 이어져 왔으니 오래된 친분이다. 세상의 외로운 혼들이 그의 시와 그림 속에서 생의 따뜻한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의 블루가 멋있다. 관객 한 분이 보고는 '한희원의 블루'라고 했는데 그렇게 부르면 좋을 것 같다."

한 작가에게 또 순천은 1990년대 초 미술 교사로 재직했던 도시이다.
 
이방인의 시간 . 한희원 작
 이방인의 시간 . 한희원 작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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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작가는 199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1년 독일 뮌헨 두루두루 갤러리 초대전 등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동미술상, 원진미술상, 전남연극제 무대미술상, 2021광주시민대상(문화예술부분) 등도 받았다.

전시기간중 6월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됐다. '정와'와 터널 길로 연결된 남문터 광장 문화놀이터에서 갖는다. 
은하수 갤러리서 29일까지. 8일엔 작가와의 만남도 가져
▲ 한희원 초대전 안내  은하수 갤러리서 29일까지. 8일엔 작가와의 만남도 가져
ⓒ 순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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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복지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한희원, #곽재구, #은하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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