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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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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토요일인 지난 28일 반려견들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사실이 김 여사 팬클럽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인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변호하느라 진땀을 뺐고, 대통령 활동의 공개와 보안에 적용할 기준과 관련 대변혁을 예고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0일 오후 용산 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 질문을 받고 "촬영자는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후 다시 기자들을 찾아와서 "여사님 카메라로 찍은 것이고, 대통령실 소속 부속실 직원이 찍어준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가) 휴일날 (용산 청사에) 잠깐 오셨고, 카메라를 갖고 계시니까..."라며 "(제 스스로 판단해서) 카메라가 누구 거냐는 데 있어서 '여사님 거네 누구 거네' 볼 수 있어서 (답변을)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카메라의 소유자가 김 여사란 게 알려지는 것이 논란이 될까봐 정확히 답변 못했다는 해명이었다. 

이에 한 기자가 "거짓 브리핑 하신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하자, 이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가) 카메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드렸던 거고...오해라 생각해서 다시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거다"고 양해를 구했다. 덧붙여 "(거짓브리핑이라고 한다면) 제가 너무 서운하고요, 제가 지금와서 정정한 걸 받아들여주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재차 이해를 구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설명을 요약하면 김건희 여사는 혼자서 반려견을 데리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을 찾았고, 이때 주위에 있는 대통령 부속실 직원이 김 여사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진을 김 여사가 직접 자신의 팬카페에 전달해서 대통령실 방문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설명을 정리하면 사진 촬영을 주도한 것도 김 여사이고 사진을 배포한 것도 김 여사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논란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해 마치 외부 인사가 촬영한 것 같은 언급을 내놨다가 곧이어 정정하면서 진땀 빼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대통령 부인, 사적 경로로 사진 배포

대통령의 재임중 활동은 공적인 영역으로 활동 중의 발언과 사진 등은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호처가 늘 강조하듯이 사진을 통해 경호 관련 사항이 유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진도 사전 검토를 거친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대통령 부인의 주도로 사적인 경로를 통해 대통령 활동 사진이 배포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그 부분은 사실 대통령 부부의 공식적 일정은 아니고 사적으로 보내는 시간"이라고 변호하면서 "그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사진 찍거나 그런 사진을 저희가 일일이 받아서 내보내거나 하는 건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거나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받아서 여러분에게 배포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집무실 내에서 찍은 사진이 사적 경로로 배포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건 인정한 설명이다. 

덧붙여 핵심 관계자는 "사실 대통령의 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이전 대통령과 달리 관저에 숨어 있는 게 아니고, 출퇴근도 누구나 보고, 질문도 하시고 그렇게 투명하게 생활하시기 때문에 거기서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면서 "그런 일을 정리하고 있다. 대통령에 관한 사진은 '무조건 대변인실을 거치자'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딱 기준 나누고 이렇게 저렇게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대통령 부부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시절 적용되던 대통령 관련 공보·홍보·보안 기준이 윤석열 대통령 때부터는 크게 유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기준은 "대통령 부부도 편안하게"다. 
 
5월 30일자 <조선일보> 6면에 실린 사진. 사진 출처는 '건희사랑' 페이스북이다.
 5월 30일자 <조선일보> 6면에 실린 사진. 사진 출처는 "건희사랑" 페이스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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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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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건희, #대통령 집무실 사진, #대통령실, #오락가락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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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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