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행사가 재개된 서울재즈페스티벌 현장은 그야말로 해방감으로 가득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무대 멀리까지 관객들이 빈틈없이 들어찼고, 복잡한 가운데 질서 있는 모습이었다.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2022>의 현장을 공연 첫날인 27일 다녀왔다. 이날 공연의 라인업은 Moonchild(문차일드), Etham(이담), Johnny Stimson(조니 스팀슨), 백예린, Pink Sweat$(핑크 스웨츠) 순이었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열정적 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문차일드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문차일드 ⓒ 서울재즈페스티벌


태양이 뜨겁던 오후 1시, 첫 번째 주인공 Moonchild(문차일드)이 무대에 올라 3일간 축제의 첫 장을 열었다. 재즈 트리오인 이들에게 첫 무대를 내어줌으로써 이 축제가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걸 명확히 보여준 셈이다.  

문차일드의 보컬인 엠버 네이브란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그의 친근한 인사에 관객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들은 'What you Wanted(왓 유 원티드)'로 공연을 시작해 'Too Good(투 굿)', 'Money(머니)', 'Run Away(런 어웨이)', 'You Got One(유 갓 원)', 'Tell Him(텔 힘)' 등을 불렀다. 첫 무대임에도 집중력 있게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이담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이담 ⓒ 서울재즈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조니 스팀슨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조니 스팀슨 ⓒ 서울재즈페스티벌


다음 무대는 영국 출신 가수 Etham(이담)이었다. "모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이담은 "오늘 정말 멋진 날이죠?"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그는 "멀리 떨어져서 활동하는 나의 음악을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공연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대표곡 '12:45'를 부르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이에 보답하듯 이담은 후렴구에 가서 마이크를 관객 쪽으로 돌리며 함께 부를 것을 유도했고, 관객은 떼창으로 이에 호응했다.  

백예린의 감성적인 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백예린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백예린 ⓒ 서울재즈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백예린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백예린 ⓒ 서울재즈페스티벌


Johnny Stimson(조니 스팀슨)의 무대가 끝나고 백예린의 무대가 이어졌다. 백예린은 이날 무대에 선 유일한 한국 가수인 만큼 관객의 호응은 남달랐다. 'BYE BYE MY BLUE(바이 바이 마이 블루)'를 첫 곡으로 부르며 무대에 등장한 그는 연이어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를 불렀다. 그리고 나서 관객에 인사를 건넸다. 

"너무 오랜만이에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하는 페스티벌 무대는 처음인 것 같아요. 안전상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기쁨을 많이 표출해주세요." (백예린)

백예린은 무대 앞에 설치된 스탠딩 구역의 관객이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자신을 보기 위해 몰리자 "안전이 최우선이니 펜스를 밀지 말고 관람을 부탁한다"라며 관객의 안전을 챙기기도 했다. 이어 백예린은 'A long walk(어 롱 워크)', 'Like a dream(라이크 어 드림)', 'Stronger than me(스트롱 댄 미)' 등의 커버곡을 들려줬다. 

관객은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을 보냈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음악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백예린은 "따뜻한 환호성 너무 감사하다. 너무 오랜만이다"라며 벅찬 마음을 거듭 표현하기도 했고, 관객의 애정표현에 "아이 러브 유 투"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백예린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앙코르로 마지막에 부른 'Square(스퀘어)'였다. 몇 해 전 한 페스티벌에서 이 곡을 부른 백예린의 영상이 널리 회자되면서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만큼, 이 곡이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이들도 많았다.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핑크스웨츠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핑크스웨츠 ⓒ 서울재즈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핑크스웨츠

서울재즈페스티벌2022 핑크스웨츠 ⓒ 서울재즈페스티벌


이날의 대미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Pink Sweat$(핑크 스웨츠)가 장식했다. 핑크 스웨츠는 이담과 마찬가지로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28일 공연에는 팝 음악계에서 '스토리텔러'로 주목받는 알렉 벤자민, 재즈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 남매 듀오 악뮤 등이 열기를 이어가고, 29일 마지막 공연에는 시티팝 밴드 프렙, 재즈 피아니스트 피터 신코티, 힙합 그룹 에픽하이,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등이 무대를 채운다. 이날 헤드라이너는 영국 출신의 신스 팝 듀오 HONNE(혼네)로, 가장 긴 시간인 90분 동안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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