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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은 '강원도 청사 신축 이전'입니다. 지난 1월 최문순 지사가 옛 미군기지 터(캠프페이지)로 강원도 청사 신축이전 계획을 발표했지만, 반대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캠프페이지 활용은 무엇일까요. 평화를 교육하는 시민사회단체 피스모모의 김가연 리서치랩 실장이 4회에 걸쳐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편집자말]
왼쪽부터 김진태,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왼쪽부터 김진태,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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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사를 캠프페이지로 이전 신축하고, 레고랜드와 연계한 일자리·교육·상권이 어우러진 워케이션 파크를 조성하겠다." -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강원도의 상징이면서 도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을 여론 수렴 없이 세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도민을 무시한 조처다. 캠프페이지는 시민공원으로 계속 추진하는 게 맞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다수 시민이 원하는 대로 공원의 개념을 유지하되 그 안에서 많은 일이 이뤄지게 해야한다. 시민과 함께 공론화를 통해 캠프페이지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 육동한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후보

"(캠프페이지는) 레고랜드와 삼악산을 연계한 체류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강원도민과 춘천시민의 의견을 물어보고 공론화해 춘천에서 신축해야 한다. 캠프페이지로의 이전은 반대다." - 최성현 국민의힘 춘천시장 후보

"캠프페이지를 원래 계획대로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될 것이다. 도청사는 신북읍에 항공대나 학곡리 신도시 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이광준 무소속 춘천시장 후보
 

평화를 교육하는 시민사회단체 피스모모와 평화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미디어 더슬래시는 지난 3월 28일~4월 24일 춘천시민·이외 지역 시민 총 157명을 대상으로 '강원도청 신축 이전'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응답자 중 춘천시민은 112명이었는데, 이 중 69명이 강원도청 신축 이전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들은 논의 과정에 불만을 표했는데, 대부분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129명은 옛 미군기지 터(아래 캠프페이지) 활용 용도와 관련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부 응답자들은 도청 신축 이전 결정은 춘천시의 일방적인 결정이며, 그 결정사항에 대해서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결정 과정에 대체로 만족하는 춘천 시민도 있습니다. 매우 만족이라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 17명을 포함해 총 41명이 캠프페이지 부지를 활용한 도청 신축 이전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타 시도에서 접근하기가 용이하고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이 춘천시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찬성하는 이들도 춘천시가 보인 의사결정 과정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강원도지사 후보와 춘천시장 후보 중 몇몇은 청사 신축 이전 결정과 관련한 시민 공론화를 재추진하겠다고 합니다. 설문조사에 드러난 시민들의 불만을 후보자들도 알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도청 신축 이전, 원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
 
피스모모·더슬래시는 지난 3월 28일 ~ 4월 24일 춘천시민·이외 지역 시민 총 157명을 대상으로 '강원도청 신축 이전'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피스모모·더슬래시는 지난 3월 28일 ~ 4월 24일 춘천시민·이외 지역 시민 총 157명을 대상으로 "강원도청 신축 이전"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 피스모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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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캠프페이지가 공원(시민공간, 숲)으로 활용되기를 바랐다.
 응답자들은 캠프페이지가 공원(시민공간, 숲)으로 활용되기를 바랐다.
ⓒ 피스모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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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를 통해 캠프페이지의 활용도를 결정하겠다는 후보들마저도 '캠프페이지는 체류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최성현 춘천시장 후보)', '캠프페이지에는 지식산업과 콘텐츠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공간(육동한 춘천시장 후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다수 시민은 캠프페이지 부지가 공원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들은 캠프페이지가 '공원'이 되는 걸 상상했습니다. 캠프페이지의 오염이 잘 정화된 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숲으로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답변이었습니다. 이곳을 역사를 기록한 기억 공간이나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기를 바라는 응답도 있었고, 청사와 공원이 잘 어우러진 장소가 되길 바란다는 답도 있었습니다.

공원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주한미군 주둔이라는 국가안보·군사안보의 폐쇄성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심각한 오염 등 시민들의 접근성을 제한하던 요소들을 극복하고, 그 땅이 모두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청사 이전에 대한 결정은 과연 유효한 것일까요.

시유지에 대한 결정권이 단지 지자체장 몇 사람에게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캠프페이지에 청사를 짓는 것은 반대하지만 '강릉에 강원도청 제2청사를 신설하겠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 공약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을까요. 

6월 1일 지방선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선출할 것인가' 선출된 권력으로서 그 엄중한 책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 시민의 의사를 충분히 대의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합당한 책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것, 이것은 온전히 춘천시민들과 강원도민들의 몫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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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모모의 리서치랩 실장과 피스모모평화/교육연구소의 연구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덕적 상상력』(레더락 저, 글항아리, 2016)과 『체계적인 평화세우기』(리사 셔크 저, 대장간, 2014), 『갈등 영향 평가와 평화세우기』(리사 셔크 저, 피스모모, 2021)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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