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왼쪽)과 KIA 양현종(오른쪽), 19일 경기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삼성 오승환(왼쪽)과 KIA 양현종(오른쪽), 19일 경기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 삼성라이온즈·KIA타이거즈


전날 KBO리그는 대기록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5개 구장 중 2군데에서 KBO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 2군데는 사직과 대전이었다.

사직에서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롯데를 상대로 개인 통산 150승에 성공했다. 대전에서는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한화를 상대로 개인 통산 35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9일 경기에서 두 투수 모두 기록 달성에 있어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대기록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KIA 에이스 양현종, 롯데 상대로 두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 롯데 상대로 두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 KIA타이거즈


19일 롯데전 선발로 나온 KIA 양현종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 2사 2루 상황에서 천적 이대호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투런홈런으로 연결되며 0 vs 2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곧바로 2회에는 실책과 안타로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정보근을 삼진으로 잡고, 신용수와 안치홍을 각각 직선타와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으로 연결하지는 않았다. 

양현종이 초반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KIA 타선이 그를 도와줬다. 2회 상대 실책과 류지혁의 1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2 vs 2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3 vs 2 역전까지 만들었다. 이후 9회에는 이창진의 솔로홈런까지 터지면서 4 vs 2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은 양현종은 3회부터 8회 2사까지 큰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7.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3승과 통산 150승 달성에 성공했다. 게다가 714일 만에 롯데전 스윕까지 성공하며 사직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한화 상대로 통산 35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한화 상대로 통산 35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다 ⓒ 삼성라이온즈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세이브가 힘들었을 수도 있었다. 9회까지 1 vs 1의 스코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 타선이 득점권 찬스를 번번히 무산시켰다.

오승환과 배터리를 이뤘던 강민호에게 6회초 1사 1, 2루와 8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가 주어졌다. 그러나 병살타와 뜬공을 치면서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무산시켰다. 사실상 승리의 흐름이 한화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0회초 2사 만루에서 한화 투수 윤호솔이 폭투를 범해 2 vs 1 역전에 성공했다. 기적적으로 오승환에게 세이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0회말 2사까지 잘 막은 오승환이었다. 그러나 박정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동점 주자를 출루했다. 이어서 정은원이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치며 연속 안타까지 헌납했다.

여기서 한화의 주루 플레이가 삼성을 도와줬다. 1루 주자 박정현이 무리하게 3루를 쇄도하다가 아웃이 되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한화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이 유지가 되면서 오승환의 개인 통산 350세이브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개인 통산 350세이브는 KBO리그의 그 어떤 마무리 투수도 세우지 못한 대기록이다. 오승환이 KBO리그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은 팀 타선의 도움, 오승환은 한화가 저지른 2번의 실수로 인해 이날 대기록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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