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북교육청의 '학교 이름 명판 한글 표기 바꾸기' 공문
 충북교육청의 "학교 이름 명판 한글 표기 바꾸기" 공문
ⓒ 최시선

관련사진보기


충청북도교육청(김병우 교육감)이 5월 15일 세종날을 계기로 '학교 이름 명판 한글 표기 바꾸기' 권고 안내문을 발송했다. "일반 국민 누구나 쉽게 한글로 언어생활을 누리게 한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을 담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무조건 다 교체하는 강제적 성격이 아닌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존중하여 교체할 것을 권했다.

근무처 한자 교명을 한글로 바꾼 음성고등학교 최시선 교장의 노력과 기자의 충북 신문고 접수 요청을 충북교육청이 받아들인 것이다. (관련 기사 : 충북 음성고, 71년 만에 한자 명판을 한글로 바꾸다)
  
충북교육청 학교자치과(이범모 과장)에서 발송한 공문을 보면, "한글사용을 바르게 하여 국어 발전 및 우리 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국민의 창조적 사고력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표로 "교체 과정이 한글의 가치와 공공언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배움의 과정이 되도록 한다"라는 방침을 안내했다.

공문은 아예 절차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글표기와 한자표기의 차이와 의미에 대한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글쓰기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교육과정과 연계해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구성원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교체 과정을 밟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낸 최시선 교장은 19일 새벽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언제까지 녹슬고 낡은 한자 교명 명판을 그대로 둘 것인가? 도교육청은 기왕이면 추후 공문대로 시행했는지, 후속 점검도 해주기를 바란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이 일에 앞장선 충북 교육청 오미선 장학사는 이런 요청에 대한 기자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한자쓰기를 고집하는 학교 구성원들이 한글의 가치를 실천하는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태그:#국어기본법, #한글, #한자 명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훈민정음학과 세종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