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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보수단체의 소녀상 철거 주장 원정 집회에 이어 이번엔 일장기를 내세운 시설물까지 등장했다. 18일 부산시 동구 강제징용노동자상 상황.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고, 강제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는 상징물이지만, 뒤로 '화해거리'라는 글자와 일장기가 붙어있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보수단체의 소녀상 철거 주장 원정 집회에 이어 이번엔 일장기를 내세운 시설물까지 등장했다. 18일 부산시 동구 강제징용노동자상 상황.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고, 강제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는 상징물이지만, 뒤로 "화해거리"라는 글자와 일장기가 붙어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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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보수단체의 소녀상 철거 주장 원정 집회에 이어 이번엔 일장기를 내세운 시설물까지 등장했다. 18일 부산시 동구 강제징용노동자상 상황.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고, 강제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는 상징물이지만, 뒤로 '화해거리'라는 글자와 일장기가 붙어있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보수단체의 소녀상 철거 주장 원정 집회에 이어 이번엔 일장기를 내세운 시설물까지 등장했다. 18일 부산시 동구 강제징용노동자상 상황.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고, 강제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는 상징물이지만, 뒤로 "화해거리"라는 글자와 일장기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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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거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상징물인 부산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주변에 '일본과 화해하라'는 내용으로 일장기 등이 설치됐다. 지난달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린 지 20여 일 만에 벌어진 일인데, 시민단체는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과 맞물려 벌어지는 사건으로 판단했다.

18일 소녀상을지키는시민행동·일본방사능오염수규탄시민행동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강제징용노동자상 뒤로 시설물이 등장했다. 누군가가 밤사이 일장기와 태극기를 설치하고 '화해거리'라는 글자를 내걸었다. 국기 사이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인형을 달아놓았다.

노동자상은 3년 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부산 시민 모금으로 건립된 것이다. 일본에 끌려가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과거사를 기억하려는 뜻을 함께 담았다. 그러나 건립 과정에서 일본이 철거를 요구해 행정대집행 논란 끝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시민단체는 역사성을 담아 이 공간을 항일거리로 이름 붙였다.

"소녀상·노동자상 모욕주는 행위 또 벌어져"

시민행동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또 소녀상과 노동자상 등에 모욕을 주는 행위가 벌어졌다"라며 분노했다. 지난달 21일 '위안부사기청산연대'라는 이름의 극우단체는 노동자상과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 철거, 위안부 사기' 등을 주장하며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이른바 원정 집회를 열었다. (관련기사: [오마이포토] 부산까지 간 일본군'위안부' 시위 반대단체 http://omn.kr/1yh12)

그는 "상대인 일본은 반성도 없는데 흉측한 화해를 하자는 자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화가 난다"라며 "새 정부가 묻지 마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상황을 틈타 이런 짓을 벌이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개탄했다. 또한 "이곳은 상시로 경찰력이 배치되어 있는데 왜 이런 시설물의 설치를 방치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동구청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의 지적에 부산 동부경찰서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동구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과거 소녀상 옆에 박정희 흉상 설치를 시도했던 한 단체가 최근 이 공간에 집회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동부서 관계자는 "(일장기 등은) 어젯밤에 설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발장군 광장에 CCTV가 없어 집회와의 관계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구청도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동구청 안전도시과 관계자는 "사태를 더 파악한 뒤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강제징용노동자상, #일장기, #부산 일본영사관, #부산 소녀상, #모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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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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