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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를 살포한 자리에서 산책을 즐기는 상림공원 방문객들
 제초제를 살포한 자리에서 산책을 즐기는 상림공원 방문객들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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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의 상림공원은 함양에서 가볼만 한 곳으로 손꼽히는 장소다. 함양군은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면서 "120여종의 나무가 99,200㎡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좋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상림공원을 방문하면 도로 옆 경사면에 벌써 가을이 왔나 싶을 정도로 누렇게 시들어 죽은 풀을 볼 수 있다. 봄과 어울리지 않는 이런 풍경은 제초제 '바스타' 때문이다.

바스타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독극물 목록에 포함시킨 제초제이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도 주성분인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에 관한 여러 사례가 정리되어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실린 바스타에 관한 중독의 증상 및 징후를 보면, 사람에게는 안진, 의식장해, 호흡수의 감소, 무호흡 발작, 간대성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상림공원에서 산삼주제관으로 가는 길
 상림공원에서 산삼주제관으로 가는 길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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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를 상림공원 꽃밭 두렁에 살포한 기관은 함양군이다. 지난 17일 함양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에게 제초제에 관해 물었더니 "바스타를 작년에 한 번, 올해도 3월에 한 번만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림공원의 들풀을 일 년에 5번 정도 예초기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예초기 작업이 가능한데도 굳이 제초제를 살포한 이유를 묻자, "예초기 작업이 위험해 제초제를 뿌렸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제초제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제초제 설명서에는 "우수한 제초효과가 장기간(30일 이상) 지속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함양군 주장대로 3월에 한 번만 살포했다면, 5월 중순인 현재는 제초제를 살포한 자리에 들풀이 어느 정도 자라나 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재도 그 자리에는 풀 한 포기 없다. 함양군의 해명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다.
 
상림공원 내 제초제 살포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제기
 상림공원 내 제초제 살포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제기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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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 상림숲과 더불어 함양군이 자랑하는 최고의 관광지다.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함양군민이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흙을 손으로 만지고 뒹굴며 놀기도 한다.

상림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누렇게 변한 풀을 찍고 있는 기자에게 물었다.

"설마 여기에 제초제를 뿌린 건 아니겠죠?"

덧붙이는 글 | 함양타임즈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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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엄천강변에 살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천강 주변의 생태조사 수달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냥 자연에서 논다 지리산 엄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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