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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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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 딸의 수상한 해외 학술지 논문과 봉사활동 홍보 해외 자작기사 게재 의혹 등에 대해 한 후보자가 "연습용 글"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서울대 교수에 이어 입시학원 대표까지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한 후보 딸은 현재 채드윅 송도 국제학교 고등학교 과정에 다니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김호창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딸의 논문에 대해 '과제나 리포트 수준'이라고 한동훈씨는 말했지만 전 세계 어느 고등학교에서도 학교 과제물이나 개인적인 리포트를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하지는 않는다"면서 "오로지 스펙을 쌓기 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학교 숙제 수준의 글을 논문이라 포장하여 돈만 주면 게재해주는 학술지에 올려서 스펙을 만드는, 입시 관점으로 보면 공정을 해하는 가장 악질적인 사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표는 "한동훈씨가 많은 사람들을 이 건으로 고소했다는 사실을 접했다"면서 "1. 고등학생이 1년에 10여 편의 논문을 쓸 수 없다는 상식 2. 학교과제나 보고서를 국제적 학술지에 싣기는 힘들다는 상식 3. 그 논문에 외부 조력을 받았다면 그것은 사기라는 상식, 아마도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고소해야 할 듯하다"고 짚기도 했다.

우종학 교수 "조국과 나경원 자녀보다 열 배 이상 심각"

앞서 지난 8일,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도 "한동훈 장관 지명자 딸의 논문들이 많은 이슈를 일으킨다"면서 "몇 년 전, 조국 장관 딸과 나경원 의원 아들의 논문이 이슈가 되었을 때보다 열 배 이상 더 심각하다. 논문을 쓰는 일이 주업인 연구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유학, 입시, 취직 등 뭔가 논문업적이 필요하면 약탈적 저널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면서 "한동훈 측은 '온라인 저널', '오픈엑세스', '고등학생의 글' 이런 표현으로 논문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논문임을 부정하기는 어렵고, 유학·입시 등에 스펙을 제시할 때 당연히 논문으로 포장하려고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 거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피해자는 이 거대한 경쟁사회 속에서 부모의 스펙 지도에 휘둘리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찬스는 꿈도 꾸지 못하는 아이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상처를 받는 국민들"이라고 짚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 후보자는 지난 9일 국회청문회 답변에서 "논문이라고 하지만, 실제 논문 수준은 아니고 고등학생의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이라면서 "(언급된 논문 등은)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될 계획도 없다. 국제학교에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MBC, "한동훈 딸 미국대회 작품, 개발자가 돈 받고 만들어"
 
지난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지난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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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0일 "한동훈 딸 '앱' 미국대회 출품‥국내 개발자 '200만 원 받고 만들었다'" 보도에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장녀가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서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미국의 학생 경연대회에도 출품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전문 개발자가 도움을 줬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개발자는 저희 취재진에게 개발비로 2백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도 <뉴스데스크>는 "한동훈 장녀 'IEEE 논문 공저자'는 '온라인 과외선생'"에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 2월 '전기전자공학자협회'의 온라인 콘퍼런스에 낸 5장짜리 논문 '머신 러닝 접근 방식을 사용한 우울증 비율의 수행 분석'에는 방글라데시의 한 대학에 속한 한 연구자와 함께 썼다고 나와 있다"면서 "같이 논문을 썼던 공저자가 한 후보자 딸의 '온라인 과외 선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그:#한동훈 딸, #입시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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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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