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춘추관에서 고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오늘은 문재인 정부 5년 대장정의 마지막 페이지다. 문재인 정부의 진심과 노력 국민과 맞잡은 따뜻한 손 그리고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대통령을 깊이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남긴 고별사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고별 브리핑을 통해 "국민께서 허락하신 5년 임기를 마치고 이제 문재인 정부는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면서 이같은 소회를 전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3대 위기를 흔히 '총·균·쇠'라고 한다"라고 한다면서 "총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기, 균은 코로나19 위기, 쇠는 일본의 수출 규제 위기"라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오늘 퇴임 연설에서도 하신 말씀인데, 문재인 정부는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선도국가 또 선진국이 됐다. 지난 시간을 되돌려 보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성취의 기쁨도 있고 역경을 이겨낸 자부심도 있었고 또 짙은 아쉬움도 있다"면서 "저도 여러분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위대한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역사적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출입기자들을 향해 "여러분 문재인 정부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청와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저 역시 브리핑에서 혹은 개별 통화에서 정제해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었다"며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었으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5년 동안 등판 시기에 따라서 선발 투수,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라고 한다. 대통령의 하산길에 동행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안타까움은 일종의 숙명이지만 그런 만큼 의미도 큰 것 같다"며 "차기 정부도 대변인, 기자가 있지만 청와대와 춘추관이 사라지기에 저는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 여러분은 마지막 춘추관 기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기 정부가 여러 상황 부딪히면 문재인 정부 대응 소환될 것"
 

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퇴임 연설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관련사진보기

 
문 대통령 퇴임 후에 대해 박경미 대변인은 "마지막이기에 역설적으로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기 정부에서 여러 상황과 국면에 부딪히게 되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대응과 대통령의 말씀이 끊임없이 소환되고 비교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는 새롭게 조명돼 재평가 되고 그리고 세월이 켜켜이 쌓여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은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시간이 저물면 에필로그가 이어질 텐데 그때 마지막 춘추관 기자로 울림이 있는 에필로그를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려본다"며 "지금 작별 인사를 드리지만 고비고비 인생길 어느 길목에선가 다시 반가운 미소를 만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인데 여러분의 앞날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이별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 9일 오후 일정으로 청와대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을 했으며,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하는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또 청와대 참모들과 마지막 내부회의도 진행했고, 오후 6시에 청와대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청와대를 걸어나와 마지막 퇴근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