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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에 참여한 지수빈씨.
 지난 6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에 참여한 지수빈씨.
ⓒ 지수빈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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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기후위기에 대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미래를 원합니다(We want hopeful Future without worring about Climate Earth)."

내가 직접 만든 손팻말에 새긴 문장이다. 한글과 영어로 적은 글귀 옆에 우리가 지켜야 할 푸른 지구를 그려 넣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이 손팻말을 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낀 호주 청소년들의 시위에 동참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호주 총선을 앞두고 이곳의 청소년들이 시드니·아미데일·브리즈번·캔버라 등 각 도시에서 '미래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를 열었다. 행사를 주최한 학생들을 비롯해 이들의 파업에 지지·연대하는 부모, 지역 주민,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워킹홀리데이로 호주 캔버라에 머물던 나는 캔버라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기후위기는 평소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부모님, 특히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주제였다. 지구를 안전하게 지키고 싶었던 마음은 호주의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시위에서 만난 이들은 "늦어도 2030년에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대전환이 시작돼야 한다"라고 외쳤다. 기후위기의 피해를 입는 건 이를 만들어낸 윗 세대가 아닌 미래세대인 우리 청소년이라는 분노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후위기 노래한 록밴드... 호주 총리에 즉석 전화도
 
지난 6일 호주의 청소년들은 정부 건물을 돌며 기후위기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6일 호주의 청소년들은 정부 건물을 돌며 기후위기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 지수빈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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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부터 2시간 정도 열린 시위는 마치 축제 현장 같았다. '지구가 갈수록 더워진다'는 곡을 만들어 공연하는 록밴드를 비롯해 기후위기를 외치며 보라색·분홍색 가발을 쓰고 디스코를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계획에 있던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발언자 중 한 명이 즉석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발언자는 '지금 당장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라'고 항의했는데, 총리 비서실에서 끊어버렸다.

이는 기후위기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 호주나 한국이나 기후위기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 탄소 중립의 최대 장애물인 석탄에만 관심을 두는 '기후악당'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다만, 호주의 청소년은 좀 더 자유롭게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시위에서 만난 학생에게 '학교 수업을 빠져도 괜찮냐'라고 물었더니 '선생님들이 이번 시위에 참여하는 걸 적극 지지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출석 인정까지도 된다니 이보다 더 든든한 지원군이 있을까. 

"학생들이 행동한다. 더 이상 타협은 없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기후정의! 언제 원하는가? 지금 당장!"
"우리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을 때 우리는 뭘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맞서 싸운다!" 


시위는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에 있는 정부 건물을 두 바퀴 크게 돌며 함께 정부에 기후위기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다음이 아니라 지금,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할 주제인 '기후위기'를 외치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정부 기관을 둘러쌓았다. 이제 답을 해야 할 건 기후위기를 자초한 이들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지수빈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청년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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