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06 21:01최종 업데이트 22.05.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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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청와대 이전 문제가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저와 집무실이 분리되는 것도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밖에 없게 될 것이고, 그러면 모든 시스템이 두 벌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CBS

 
[검증대상] "관저와 집무실 분리, 우리나라밖에 없게 될 것" 탁현민 주장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청와대 이전 문제가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저와 집무실이 분리되는 것도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밖에 없게 될 것이고, 그러면 모든 시스템이 두 벌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로 옮기면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하기로 했다. 취임 후 당분간 서초동 사저에서 용산 집무실로 직접 출퇴근할 예정이어서 출퇴근길 교통 통제에 따른 혼잡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해외 주요 국가 정상의 업무 공간(집무실)과 거주 공간(관저)이 서로 분리된 사례가 있는지 살펴봤다.
 
[검증내용] 주요 국가 정상은 '직주근접'이지만 푸틴, 아베 등 일부 예외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취재단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지난 4월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관사 대신 외교부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기로 했다. 공관촌 입구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청사까지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다.

다만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용산 집무실 근처에 관저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저를 새로 지을 때까지 상당기간 집무실과 관사 사이에 출퇴근이 불가피하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국가 정상의 집무실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관저와 가까이 붙어 있는 게 일반적이다. 경호 문제도 있지만, 국가 위기 상황 등에서 '직주근접'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고려한 것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의 북측 현관인 노스 포티코에 도착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과 거주 공간이 본관 3층이 서로 연결돼 있다.

영국 총리 집무실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건물 2층에 있고, 가족이 머무는 생활 공간도 같은 건물 3층에 있다.

독일 총리 집무실도 베를린 연방총리청(분데스칸츨러암트) 7층에 있고, 거주 공간도 같은 건물 8층에 있다.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도 파리 엘리제궁에 함께 있다. 다만 대통령이 반드시 엘리제궁에 거주할 의무는 없어, 사르코지 전 대통령 등은 사저에서 엘리제궁으로 출퇴근하기도 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이고 공식 관저인 테렘 궁전도 바로 옆에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k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노보 오가료보'를 관저처럼 쓰고 있다.

일본도 총리 집무실인 '관저'와 거주 공간인 '공저(옛 관저)'가 도보로 1분 정도 떨어져 있다. 다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우 자신의 두 번째 임기 7년 9개월 동안 도쿄 시내에 있는 사저에서 출퇴근했다. 총리가 공저에 들어가면 단명 정권으로 끝난다는 소문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스가 전 총리의 경우 공저에 거주하지 않았음에도 1년 단명 정권으로 끝났다. 기시다 현 총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총리 공저에서 생활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관저도 오타와 웰링턴가 랑가방블록에 있는 총리실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다. 총리 공식 관저는 '서섹스 24'였지만 건물이 낡아 지난 2015년부터 캐나다 군주와 총독 관저인 리도홀에서 가까운 '리도 코티지'를 관저로 쓰고 있다.

[검증결과] "관저와 집무실 분리, 우리나라뿐" 탁현민 주장은 '사실 반 거짓 반'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 정상의 집무실과 관저가 가까이 붙어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아베 전 일본 총리처럼 집무실 가까이 관저를 두고도 멀리 떨어진 별장이나 사저에서 출퇴근한 사례도 있었고, 캐나다 총리실과 관저도 4km 정도 떨어져 있다. 따라서 "관저와 집무실 분리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는 탁현민 비서관 주장은 '사실 반 거짓 반'으로 판정한다.

"관저와 집무실이 분리되는 건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사실 반 거짓 반
  • 주장일
    2022.05.06
  • 출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출처링크
  • 근거자료
    미국 백악관 소개 사이트자료링크 영국 다우닝가 10번지 소개 사이트자료링크 러시아 크렘린궁 소개 사이트자료링크 프랑스 엘리제궁 소개 사이트자료링크 일본 총리관저 소개 사이트자료링크 독일 연방총리청(분데스칸츨러암트) 소개 사이트자료링크 캐나다 총리실 소개 사이트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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