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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장종태 예비후보가 21일 대전MBC 주최 TV토론회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장종태 예비후보가 21일 대전MBC 주최 TV토론회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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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과 장종태 예비후보가 TV토론회에서 만나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장 예비후보는 '새 야구장 건립'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 논란을 언급하며 허 시장을 몰아세웠고, 허 시장은 장 예비후보가 서구청장 재임 시절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은 전력과 오미크론 위기 상황에서 장 후보가 선거를 위해 서구청장직을 조기 사퇴한 것을 문제 삼았다.

대전MBC는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후보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장종태 예비후보를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와 대전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이날 두 후보는 모두발언과 정책발표, 공통질의, 주도권토론, 마무리발언 등의 순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는 현역인 허태정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민 장종태 예비후보의 저돌적인 질문이 쏟아지면서 1시간 내내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 나선 장 예비후보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논란'을 꺼내 들었다.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후 새 야구장을 건설하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예비후보는 "새 야구장 건립 문제가 시민들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허 시장님은 2018년 선거에서 새 야구장 건립을 중구에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당선되고 난 후에는 대전시 전체 구를 상대로 공모를 하면서 구간 갈등을 유발시키고 갈라치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애초에 충분한 준비와 검토가 없는 상태에서 추진하다 보니 이런 갈등이 생긴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또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철거권을 가지고 있는 중구청장도 이를 반대하고 있다. 시장님은 중구청장을 만나보기나 하셨느냐"며 "지금은 야구장에 가서 홍보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허가권을 가진 중구청장을 만나 협의하고 대화를 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허 시장이 한화이글스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에 허 시장은 "야구장 건립은 야구장의 노후화 문제 해결과 야구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적에서 추진됐다"며 "야구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그 당시 장종태 서구청장님과 사전에 상의도 했고, 환영한다고 성명도 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과 장종태 예비후보가 21일 대전MBC 주최 TV토론회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과 장종태 예비후보가 21일 대전MBC 주최 TV토론회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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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경과해 다시 주도권이 허 시장에게 넘어오자 그는 장 예비후보의 서구청장 시절 청렴도를 문제 삼았다. 허 시장은 "국가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평가를 보니까, 서구가 최하위 등급인 5등급에서 겨우 한단계 위인 4등급을 받았다. 심지어 내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5등급을 받았다"며 "대규모 개발을 하다보면 갈등이 많고 그래서 외부평가는 그럴 수도 있는데, 내부 공직자들 평가가 5등급이라는 것은 내부 행정 신뢰도와 청렴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장 예비후보는 "지난해 등급이 좀 떨어진 것에 대해 청장으로서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청장이 처음 될 때에도 4등급이었는데, 그 사이 2등급까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했다"며 "행정을 하다 보면 평가를 잘 받을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다. 어찌 됐든 그런 평가가 나왔다는 그 자체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해명했다.

허 시장은 바로 이어 장 예비후보를 공격했다. 허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올 해 초 오미크론의 폭발적 확산으로 더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런데 그 중요한 시기에 선거를 위해서 서구청장을 일찍 사퇴한 것은 개인적인 정치적 이해로 비춰질 수 있다. 거기에 출판기념회까지 하셨다. 시민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 예비후보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은 제가 대전 5개 구에서도 가장 빠르게 시동을 걸었고, 2021년에는 다른 구에서 하지 않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추진했다"며 "제가 조금 일찍 사퇴한 부분은 있는데, 당시 우리 당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 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정말 헌신적으로 뛰었다. 누구보다 온 힘을 다했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장종태 예비후보(왼쪽)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21일 대전MBC 주최 TV토론회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장종태 예비후보(왼쪽)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21일 대전MBC 주최 TV토론회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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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장 예비후보는 허 시장을 더욱 세게 몰아붙였다. 장 예비후보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 논란'을 문제 삼았다.

장 예비후보는 "대전시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추진하면서 넥슨과 후원협약을 맺었는데, 이 협약을 두고 밀실협약이라는 말이 많다. 아직도 진행형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협약서 사본을 꺼내 들고 "넥슨이 100억 원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병원 명칭에서 '공공'을 빼고 넥슨을 넣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 협약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며 "얘기를 들어보니까 비밀유지조항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이것이 비밀이 되어야 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다. 왜 공개를 하지 않아서 이렇게 의혹을 키웠는지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허 시장은 "우선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 '공공을 빼고'라고 표현하셨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사업의 공모 명칭은 '대전충남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다. 거기에서 공공을 빼는 것이 아니라 '넥슨'이라는 기부자 회사 이름을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 문제였다. 공공성을 담보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라는 이름 자체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또 "넥슨이 병원 인사권에 관여하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문구 때문에 오해가 상당히 커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넥슨과 협의해서 정리하기로 했다"며 "다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예비후보는 "시장님, 이 협약서에 사인하셨죠? 사인하셨으면 내용도 보셨을 텐데, 분명히 이 안에는 '공공'이 빠져 있다"며 "기부한 회사에 명칭과 운영권까지 모든 것을 다 넘겨주는 내용을 보고도 어떻게 사인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허 시장은 "질문을 하셔야지 주장을 하시면 토론이 되느냐"고 말한 뒤 "저는 포괄적 협약서에 사인을 한 것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자들이 협의를 통해 정하게 된다.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은 전혀 아니다. 운영 주체는 충남대병원이고, 대전시는 행정적 지원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말씀하시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다만, 이런 문제를 잘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치열한 두 후보 간 공방이 끝나고 마무리 발언에서는 각자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마무리발언에 나선 허 시장은 "대전시는 지난 민선 7기 4년 동안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평가에서 1위, 산업연구원의 혁신역량지수 평가에서도 1위, 그리고 매니페스토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누구나 대전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책임 있게 완성해 나가는 것은 역량과 태도가 필요하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지역 사회의 오랜 묵은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새롭고 더 발전하는 대전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는 "저는 대전 시민이 키운 행정 전문가다. 대전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을 해서 두 번의 서구청장 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누가 우리 민주당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는지, 그리고 누가 더 대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사람인지, 여러분들이 선택해 달라"며 "6월 1일 대전을 넘겨줄 순 없다. 저 장종태에게 대전을 맡겨 달라. 민주당 경선 통과하고 대전시장이 되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고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 안심번호 대전시민 선거인단 50%)으로 치러진다.

태그:#대전시장, #허태정,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후보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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