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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당 내 공천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야구를 선거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당 내 공천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야구를 선거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장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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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프로야구 경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야구장 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프로야구 경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야구장 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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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새 야구장을 짓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사업'을 놓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장종태 예비후보는 1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태정 대전시장은 야구를 선거에 끌어 들이자 말라"고 촉구했다.

이는 허 시장이 전날 한화이글스 홈경기에 참석해 시구를 한 뒤, 허구연 KBO총재와 야구를 관전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야구장 건립 정상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허 시장의 공약사업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대전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2층·지상 4층, 관람석 2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1579억 원이 투입된다.

대전시는 오는 8월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해 2024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개장예정은 2025년 3월이다.

이에 대해 장 예비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 등은 대책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반대한다며 허 시장과 정책적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허 시장은 이미 여론수렴 등을 거쳐 공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무조건적 반대는 있을 수 없다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극심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허구연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허 시장의 편을 들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 4년 동안 가만히 있던 정치인들이 선거 때가 되자 정략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새 야구장 건설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게 허 총재의 우려다. 허 총재는 '떠나 봐야 안다'는 말로 한화이글스의 연고지 이전까지 들먹이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속에서 허 시장은 허 총재가 한화이글스 경기 관람을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과 약속한 새 야구장 건립사업은 반드시 진행하겠다"며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정상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

이날 허 시장은 "새 야구장 건립계획은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2027 세계 대학경기대회 유치 등과 연계된다"며 "특히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은 시민들과 약속한 사업인 만큼 2024년 말 공사 완료, 2025년 3월 개장을 목표대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은 야구의 대한 시민들의 사랑이 어느 지역보다 뜨겁고 견고한 곳"이라며 "새 야구장은 야구만이 아니라 대전의 특색을 잘 살려 다목적 스포츠 콤플렉스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허 시장은 경기 전 구장에서 허구연 KBO총재,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와 만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대해 논의하고, 한화이글스의 2022시즌 선전을 위한 시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한화이글스파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한화이글스파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장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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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오른쪽) 대전시장과 허구연 KBO총재가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
 허태정(오른쪽) 대전시장과 허구연 KBO총재가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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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허 시장의 행보에 장 예비후보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행정력 부재로 빚어진 야구장 건립 문제에 야구와 야구팬들을 정치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0여 일 뒤면 시장직을 내려놓을 선거에 나설 허 시장이 KBO 총재와 한화이글스 대표를 끌어들여 이벤트성 기자 간담회를 갖고, 수많은 야구팬들 앞에서 시구를 한 것은 현직의 권한을 활용해 자신을 홍보한 것"이라며 "스포츠를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성토했다.

장 예비후보는 또 "그는 대전시장 후보들이 마치 아무 문제없는 허 시장의 대표 공약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반대하며 새 야구장 건립을 막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모든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한목소리로 '대안 없는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이유는 짧게는 2027년까지 대전에 종합운동장이 사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시장으로서 제대로 된 공론화와 설득에 실패했고, 소통 부재로 중구와 협의도 못하고 있으면서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동자문위원장인 허 총재를 앞세우고 한화이글스와 야구팬들을 호도해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비열한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추진력 부재로 민선 7기 끝나도록 새 야구장을 착공조차 못했고 한밭운동장 철거에 따른 대안도 미흡하다면 다음 시장에게 새 야구장 추진을 넘기는 것이 맞다"며 "임기 말 보여주기식 착공은 공약 이행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화이글스가 대전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던 허구연 총재를 향해서도 "대전 시민의 야구단인 한화이글스가 허 총재의 것인가, 야구장 건립과 한밭운동장 철거 문제에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을 운운하며 협박하는 것이 갑질"이라며 "허 총재는 상처받은 대전 시민에게 사과하고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장 예비후보는 "시장이 되면 3개월 이내에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한밭운동장 철거로 인한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 뒤, 현 부지를 중심으로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더 나은 야구장을 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 전까지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 #허태정, #장종태, #허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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