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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선 지난 29일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의료진 등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선 지난 29일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의료진 등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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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각에서 엔데믹(풍토병화)을 '감염병 유행이 종식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상황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엔데믹은 감염병이 사회 내에서 매년 안정적 수준으로 발병하는 상황"이라며 개념을 재차 바로 잡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엔데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퇴출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준으로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특이점이 없는 한 계절적 요인 등으로 환자 수가 일정하게 매년 유지되는 상황을 뜻한다. 방역당국은 (엔데믹을 규정하는) 이런 접근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또 "아직 (한국 사회가) 조금 더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상황이 되려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소강상태로 진입해야 하고 방역 체계도 종합적 대응 역량이 갖춰질 때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각종 방역 체계가 완화되면서 '이제 감염병 유행이 끝난다'거나 '바이러스가 사라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성이 일각에서 나타나자, 질병청이 팬데믹을 보는 관점을 바로 잡은 것.

중환자·사망자 피해 최소화가 과제 "낙관 못 해"
 
최근 8주간 연령대별 사망자수
 최근 8주간 연령대별 사망자수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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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부터 계속 증가해 지난 3월 셋째 주(3월 13일~19일) 283만여명 최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3월 넷째 주 245만여명, 3월 다섯째 주엔 214만여명이다. 3월 셋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각각 40만4608명, 35만1280명, 30만6072명 등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감염된 환자 1명이 감염병 전파 가능 기간에 전염시키는 평균 사람 수)도 지난 8주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2월 둘째 주 1.60을 기록한 후 3월 첫째 주 1.30, 3월 넷째 주엔 1.01을 보이다 3월 다섯째 주엔 0.91로 감소했다.

통상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적으면 유행이 감소돼 감염병 발생이 줄어드는 상황을 뜻한다. 지수가 1이면 풍토병과 같은 감염병의 지속적인 발생을 의미하고, 1보다 크면 인구 집단 내 추가 감염이 계속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매주 코로나19 감염병 위험도를 평가하는 질병청은 3월 다섯째 주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이상원 단장은 "확진자 수가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은 맞으나, 의료기관 재원한 중환자는 여전히 많다"며 "중환자 관리는 매우 핵심적 부분이고, 희생을 줄이는 주요한 요인이다. 아직 의료 대응 체계에서 압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다섯째 주 사망자는 2312명으로, 주간 사망자수는 2주 연속 2000명대를 계속 유지 중이다. 이 중 93.8%(2169명)이 60대 이상 고연령층이다. 지난 2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수는 3월 첫째 주부터 901명으로 크게 늘기 시작해 둘째 주 1348명, 셋째 주 1957명, 넷째 주 2516명 등을 기록했다. 

때문에 확진세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이 단장은 "입원 중인 위중중 환자 수는 더 오래 정점이 지속될 수 있다. 다음 주까지 정점구간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통해 회복이 안 됐기에 이에 대한 부담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수 있고, 그 다음엔 하강할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하위 변종 BA.2의 우세종화에 따른 확산 전망에도 "낙관적으로 예측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3월 다섯째 주 기준, BA.2 변이의 국내 감염 검츌률은 67.7%로 우세종화가 확실시 됐다. BA.2의 전염력은 오미크론에 비해 1.3~1.5배 높지만 중증화 위험도는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졌다.

이상원 단장은 "BA.2 변이가 빠른 시일 내에 더 넓게 영역 확장할 것인데, 검출율이 100%가 된다 해도 더 이상 발병하지 않는단 단정은 어렵다"며 "질병의 유행은 지역 사회가 가진 면역력의 수준, 새 변이 출현, 그 외 여러 사회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질병관리청, #방대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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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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