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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에 불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북진하던 산불이 다시 남진한다고 밝혔다. 2022.3.5
 (울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에 불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북진하던 산불이 다시 남진한다고 밝혔다. 20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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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LNG 생산기지·송전선로·민가 보호에 인력·장비 집중배치

(울진·삼척=연합뉴스) 이승형 손대성 박영서 기자 = 경북 울진에서 4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북상했다가 5일 오전 다시 남하하면서 산림 당국이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산불 영향구역이 워낙 넓어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산불로 오전 7시 30분 현재 축구장 8천496개 면적이 잿더미가 됐고, 주택 등 158곳이 불에 탔다.

마을 주민 6천126명이 긴급 대피했다가 일부는 귀가했다.

강원에서는 옥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확산해 동해고속도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한때 원전 등 일부 주요 시설에 산불이 근접해 비상이 걸리기도 했으나 별 피해는 없었다.

◇ 헬기 57대…"일몰 전 주불 진화 목표"

산림과 소방 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57대와 지상 진화 장비 273대, 진화 인력 3천85명을 투입해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밤사이 강한 바람을 타고 울진에서 삼척으로 북상한 산불이 날이 밝아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남진하자 한울원전과 덕구온천 등으로 향하는 화선을 우선 제압하고 있다.

진화 장비와 소방차 등 273대는 민가 보호를 위해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인력도 3천85명을 투입해 화두를 진압하고 마을로 내려오는 불길을 잡을 계획이다.

산림 당국은 산불 영향구역이 워낙 넓어 오전 중 주불 진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일몰까지 주불을 잡는다는 목표다.

◇ 피해 규모 역대급…눈덩이처럼 불어나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 규모는 밤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은 6천66㏊로 늘었다. 축구장(0.714㏊) 8천496개 면적에 해당한다.

울진의 산불 영향구역이 5천570㏊, 삼척이 496㏊다.

산불 영향구역은 전날 밤 3천300㏊로 추산됐으나 밤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천12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673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및 체육시설에 대피해 있다.

당국은 산불이 남하하면서 민가 쪽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 사유시설 피해와 대피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에 상황을 살펴가며 추가 대피령을 내릴 예정이다.

◇"원전·LNG기지·송전선로 보호 성공"

이번 산불은 원자력발전소와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까지 위협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오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12∼15m 강풍을 타고 오후에는 한울원전 경계선까지 넘어갔다.

이에 헬기와 소방차 등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길을 저지했고, 풍향이 바뀌면서 불길이 강원 쪽으로 북상해 위기를 넘겼다.

원전 주변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불길이 북상하면서 삼척 LNG 생산기지를 위협해 밤사이 방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와 함께 원전, LNG 기지, 송전선로 주변에도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을 끄고 방화선을 구축해 주요 시설을 지켜냈다.

그러나 불길이 다시 남하하면서 한울원전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 강원 곳곳 산불…동해고속도 일부 통제
 
 (강릉=연합뉴스) 5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일대 산불로 인해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2.3.5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릉=연합뉴스) 5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일대 산불로 인해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2.3.5 [강원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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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서는 강릉 옥계에서 난 산불이 동해까지 번지면서 동해고속도로 약 15㎞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부터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에 대해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경찰과 도로 당국은 이곳을 지나려는 차들을 주변 국도로 우회 조치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으며, 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 망상과 발한동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20분께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현재까지 산림 3㏊(3만㎡)의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풍을 타고 인접 산솔면으로 확산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울진삼척산불,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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